대웅제약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신약 펙수프라잔을 미국에 기술수출한다.
대웅제약은 미국 뉴로가스트릭스와 펙수프라잔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계약에 따라 뉴로가스트릭스는 미국과 캐나다에서 펙수프라잔의 임상개발 및 허가를 담당한다.
계약시점에 뉴로가스트릭스 지분 5%, 이후 기업공개(IPO) 시점까지 총 13.5%의 지분을 받게 된다. 단계별기술료(마일스톤)로 최대 4억3000만 달러(약 4800억원), 펙수프라잔 미국 판매액에 따라 최대 두자릿수 퍼센트의 경상기술사용료(로열티)를 받는다. 국내에서 제조한 완제품 수출을 통한 수익도 올릴 예정이다.
뉴로가스트릭스는 헬스케어 분야 벤처캐피탈그룹인 오비메드, 5AM 벤처스 등이 투자한 소화기 분야 전문 회사다. 계약 이후 펙수프라잔 임상개발을 최우선 순위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뉴로가스트릭스는 임상 개발과 동시에 IPO를 준비할 예정이다. 앞서 같은 방식으로 다케다의 'P-CAB(Potassium-Competitive Acid Blocker)' 제제인 보노프라잔을 도입한 미국 팬텀은 2018년 설립 이후, 2019년 나스닥 시장 상장에 성공했다. 현재 시가총액은 1조원 규모에 달한다. 보노프라잔은 미국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펙수프라잔은 대웅제약이 개발한 위식도역류질환 신약이다. 위벽에서 위산을 분비하는 양성자펌프를 가역적으로 차단하는 기전의 P-CAB 제제다. 'PPI' 계열 치료제보다 신속하고 오래 지속되는 효과를 임상을 통해 증명했다. 펙수프라잔은 또 임상시험에서 투여 초기부터 주·야간에 관계없이 즉시 가슴쓰림 증상의 개선을 보였다. 위식도역류질환의 비전형적 증상 중 하나인 기침 증상도 개선했다. 양사는 내년 임상 3상에 돌입해 신속하게 미 식품의약국(FDA) 품목허가를 추진할 예정이다.
이번 계약을 통해 펙수프라잔은 중국 중남미 미국까지 단일품목으로 총 1조원이 넘는 기술수출 계약을 달성하게 됐다. 세계 항궤양제 시장은 20조원 규모다. 이 중 북미 시장이 약 4조2000억원으로 가장 크고, 그 다음이 중국이다. 펙수프라잔은 미국 중국 브라질 멕시코 4개국에서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해, 세계 시장의 40%에 해당하는 지역에 진입할 거점을 마련했다.
전승호 대웅제약 대표는 "펙수프라잔은 국내 품목허가를 앞두고 있으며, 중국과 중남미에서도 현지 최고 제약회사들에 기술수출을 성공한 검증된 신약"이라며 "이제 미국 진출도 초읽기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짐 오마라 뉴로가스트릭스 대표는 "아직까지도 더 나은 치료 방법을 필요로 하는 많은 위산분비장애 환자들을 돕기 위해, 대웅제약과 협력하여 펙수프라잔을 미국에서 개발하고 상용화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한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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