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블랙 컨슈머가 기승이다. 한 마라탕 가게 사장이 "배달거지에게 당했다"며 올린 글이 화제가 되고 있다.
8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고양시 일산 모처에서 마라탕 가게를 운영 중인 업주 A 씨의 글이 게재됐다. 그는 "너무 황당하고 억울한 일을 겪었다"며 경위를 털어놨다.
A 씨는 지난 6일 저녁 8시 10분경 배달 어플리케이션으로 여느 때처럼 주문을 받았다. 배달 도착 시간은 50분, 배달기사 픽업 대기 20분을 설정하고 요리를 시작했고, 제때 배달했다고 설명했다.
1시간 반 후 A 씨는 고객의 전화를 받았다. 손님은 "마라탕에 포함된 옥수수면이 다 퍼져있고, 매운맛이 약하다"고 불만을 제기한 것. A 씨는 "배달 거리가 있어서 그럴 수 있다. 맵기 정도는 레시피대로 요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님은 "너무 심해서 못 먹겠다"고 했고, A 씨는 "내용물과 육수를 따로 포장해 다시 보내드리겠다"고 했다. 손님은 "그러면 조금 많이 주세요"라고 말했다.
A 씨는 "배달 도착하면 받으신 음식 찍어주시길 바란다. 상태를 확인하려고 한다"고 했고 손님은 "알겠다"며 전화를 끊었다.
몇 분 후 손님은 "음식을 살짝 먹었다"며 다시 전화를 걸어왔고 "많이 드셨느냐"고 묻자 "조금만 먹었다"고 했다. 이에 A 씨는 "괜찮다"고 말하고 다시 조리해 마라탕을 보냈다.
A 씨는 배달기사가 가져온 반품 마라탕을 보고 황당함을 숨기지 못했다. 주문표에는 팽이버섯, 당면, 숙주, 비엔나, 메추리알, 분모자, 건두부 등이 포함되어 있었지만 업주가 공개한 사진에는 국물 밖에 남아있지 않았다. A 씨는 "조금 먹었다더니 옥수수면 조금 남기고 다 먹었더라"라고 토로했다.
배달앱 고객센터에 연락해 사정을 설명했지만 "이미 조치한 상황이라 어쩔 수 없다고 했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A 씨는 새로 보낸 음식값을 받을 수 있도록 연락을 부탁했다. 하지만 마라탕을 '꿀꺽'한 손님은 상담원의 전화를 수신거부했다.
A 씨가 다시 전화를 해보아도 받지 않았다. 그는 "음식이 문제가 아니고 하나 더 공짜로 먹으려고 한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뉴스에서 보던 '배달거지'가 이런 거구나 싶었다"고 억울함을 드러냈다.
네티즌들은 "신박한 사람들이 참 많다", "이런 일 좀 없었으면 좋겠다. 한심하다", "자기 입맛이랑 다르다고 다시 조리해달라는 게 말이 되나. 식당에 가서 맛없으면 돈 안 내고 나오느냐", "손님에게도 별점이 있었으면 좋겠다. 그래야 또 다른 피해자가 나오지 않을 것"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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