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카에이아이셀 “자연 친화 LNP 개발 기술 보유”

입력 2021-06-08 15:53   수정 2021-06-08 15:55



“24종의 신규 이온화 지질을 바탕으로 지질나노입자(LNP)와 인공세포막을 제조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했습니다. 체외 진단키트,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 의료기기 코팅, 콘텍트렌즈 등 다양한 바이오·헬스케어 사업에 진출하겠습니다.”

8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조남준 루카에이아이셀 대표는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 12월 루카에이아이셀 창립 이후 처음 열린 공식 대외 행사다. 이 회사는 계란과 콩 등에서 추출한 자연 친화적 재료로 mRNA 백신의 약물전달에 쓸 수 있는 LNP 개발 기술을 보유 중이다.

LNP는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 모더나의 mRNA 백신 개발에 쓰이면서 주목받은 물질이다. mRNA는 열에 약하고 혈액 속에서 쉽게 분해되는 성질이 있어 백신으로 쓰이기 위해선 이를 보호할 물질이 필요하다. 화이자와 모더나는 LNP를 보호막처럼 활용해 mRNA 약물을 보호한다. 온도 등 주변 환경의 변화에도 영향을 받지 않는 안정된 형태의 LNP를 균일한 품질로 만들 수 있어야 mRNA 백신 개발이 가능하다.

루카에이아이셀은 인공지능을 이용해 다양한 종류의 인지질(리피드)을 사용목적에 맞게 조합할 수 있는 기술을 갖고 있다. 이 기술을 통해 자체 확보한 이온화 지질 24종을 활용하면 mRNA 백신에 쓰이는 약물전달 물질을 개발할 수 있다는 게 조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약물을 탑재한 전달체가 체내에서 약물을 방출하는 정도를 제어할 수 있는 기술도 보유 중”이라며 “코로나19 이후 유행할 또 다른 전염병에 대비해 국내외 제약사와 함께 mRNA 백신 개발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회사는 LNP 기술을 적용해 민감도를 기존 80% 수준에서 95%으로 끌어올린 신속 항체·항원 진단키트도 개발 중이다. 현재 국내 임상 중이다. 항체·항원 진단키트는 표적하는 항원, 항체에 대응하는 단백질 물질을 키트 표면에 코팅해 놓는다. 이 단백질 물질에 표적해야 할 항원, 항체가 아닌 다른 물질이 달라붙으면 오염이 발생한다. 민감도가 떨어지게 되는 것이다. 루카에이아이셀은 진단키트에 기존 코팅제보다 입자가 작은 LNP를 코팅해 진단키트 오염으로 인한 민감도 저하 문제를 해결했다. A·B·C·D·E형 간염을 동시에 진단할 수 있는 진단키트도 개발 중이다.

주사기와 약병 등 약물용기 내벽을 도포(코팅)해 약물 손실을 최소화하는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조 대표의 설명에 따르면 주사기와 약병 등의 표면에 약물이 달라붙는 현상으로 인해 실제 투여되는 약물 용량은 용기에 담긴 약물량 대비 70~80% 수준이다. 이 회사는 약물이 용기에 달라붙지 않도록 LNP를 코팅해 약물 손실 정도를 99% 이상 줄일 수 있도록 했다. 조 대표는 “코로나19 백신뿐만 아니라 고가 약물 용기에 이 코팅 기술을 적용하면 약물 사용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른 의료기기 개발에도 나선다. 바이러스 단백질과 결합할 수 있는 인공세포막이 코팅된 필름을 마스크에 붙이는 형태로 개발 중이다. 숨을 쉴 때 나오는 바이러스가 이 패치에 붙으면 패치의 색상이 바뀌게 돼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게 된다. 미세먼지나 유해 단백질의 오염을 차단할 수 있도록 LNP를 코팅한 콘택트렌즈의 개발 연구도 진행 중이다.

조 대표는 “알레르기 물질을 제거한 꽃가루를 약물전달체로 활용하는 연구도 하고 있다”며 “공학과 의학 분야 기술을 접목해 다양한 질병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약물전달기술을 개발하면서 혈중종양세포(CTC) 진단 플랫폼, 유전자치료제 개발을 위한 유전자 전달 플랫폼 등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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