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는 쉑쉑·맘스터치에 SPC삼립 '함박웃음'

입력 2021-06-08 18:12   수정 2021-06-16 15:56

맘스터치, 노브랜드버거 등 신규 버거 프랜차이즈의 성장에 SPC삼립이 웃고 있다. 버거의 핵심인 ‘번(햄버거빵)’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어서다.

8일 SPC삼립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해 6500만 개의 번을 생산해 주요 버거 프랜차이즈에 공급했다. 번 생산량은 전년 대비 8.7% 늘었다. SPC삼립은 햄버거용 빵인 번으로만 지난해 54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버거킹과 롯데리아를 비롯해 최근 매장 수를 빠르게 늘리고 있는 맘스터치와 노브랜드버거가 SPC삼립이 생산한 번을 공급받는 주요 브랜드다.

SPC삼립은 국내 햄버거 전용 번 시장에서 압도적인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번 제조 기술력에서 경쟁 업체들을 크게 앞서고 있어서다. 둥글고 납작한 모양의 햄버거용 빵인 번은 제조방법이 단순해 보이지만 균일한 품질로 대량생산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제빵 기술력이 필요하다. 특히 햄버거 소스가 스며들어도 번이 눅눅해지지 않도록 하는 기술은 70년 넘게 제빵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아온 SPC삼립이 독보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SPC삼립이 각 버거 프랜차이즈에 공급하는 번은 모두 다른 제품이다. SPC삼립은 브랜드별 햄버거 특성에 맞춰 밀가루와 소금, 달걀, 버터의 비중을 달리해 최적화된 번을 공급한다. SPC삼립이 생산하는 번의 종류는 50가지가 넘는다.

SPC삼립의 독보적인 번 제조 기술력은 SPC그룹이 국내에서 전개하고 있는 수제버거 브랜드 쉐이크쉑의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SPC삼립은 쉐이크쉑 제품에 들어가는 번을 직접 생산하고 있다. 쉐이크쉑이 현지 사업권을 가진 회사에 번 생산을 맡긴 건 SPC그룹이 유일하다. SPC삼립은 쉐이크쉑 본사로부터 빵의 품질을 인정받아 일본 쉐이크쉑으로 번을 수출도 하고 있다.

SPC삼립 관계자는 “겉보기엔 똑같은 빵도 기술력이 다르면 맛이 다르다”며 “앞으로도 햄버거 맛을 더 돋보이게 할 수 있는 다양한 번을 개발해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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