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권 최대 리모델링' 대치2단지 사업 속도낸다

입력 2021-06-08 18:02   수정 2021-06-09 00:48

서울 강남권 최대 리모델링 추진 단지인 강남구 개포동 ‘대치2단지’(사진) 아파트가 사업계획승인 신청을 위한 ‘주민 동의 75%’ 확보를 눈앞에 두고 있다. 올 하반기 리모델링 마지막 관문인 사업계획승인을 받고 내년 이주에 들어간다는 목표다.

대치2단지 리모델링 주택조합 관계자는 8일 “소유권 이전 등기를 마치지 않은 매수자들의 동의서까지 합치면 사업계획승인 신청 요건인 주민 동의율 75%를 사실상 다 채웠다”고 밝혔다.

2008년 조합 설립 인가를 받아 리모델링 사업을 본격 추진한 지 13년 만이다. 이 단지는 이달 15일 정기총회를 열고 사업계획승인 신청, 매도 청구권 행사 등 안건을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매도 청구권은 조합이 리모델링에 반대하는 주민의 집을 사주는 것이다.

1992년 준공된 대치2단지는 11개 동, 1758가구(전용면적 33·39·49㎡)로 구성돼 있다. 지하철 3호선 대청역과 수인분당선 대모산입구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대치동 학원가’가 있는 강남구 대치동 대치사거리도 차를 타고 10분이면 닿는다. 단지 맞은편에는 ‘개포 주공8단지’를 재건축한 ‘디에이치자이 개포’(1996가구)가 다음달 입주를 앞두고 있다.

대치2단지 리모델링은 기존 15층 아파트 위에 3개 층을 올려 18층으로 만드는 수직 증축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리모델링이 완료되면 가구 수는 1988가구로 늘고, 전용면적도 40·48·59㎡로 넓어진다. 용적률은 현재 174%에서 300% 가까이로 높아진다. 증축을 통해 늘어난 230여 가구는 일반에 분양해 조합원 분담금에 보탤 계획이다.

이 단지 전용 39㎡는 호가가 13억8000만~14억원에 형성돼 있다. 직전인 지난 4월 실거래가(12억7000만원)보다 1억원 넘게 올랐다. 지난달 10억8700만원에 팔린 전용 33㎡ 호가도 12억2000만원까지 뛰었다. 개포동 R공인 관계자는 “‘정기총회 결과를 기다려 보자’는 집주인이 많아 나와 있는 매물이 별로 없다”고 전했다.

대치2단지가 리모델링 사업계획승인을 받으려면 공공기관의 2차 안전성 검토를 통과해야 한다. 1차 안전성 검토는 건축 심의 전 이뤄진다. 일부 주민 사이에선 2차 안전성 검토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2014년부터 수직 증축을 추진했던 경기 성남 분당구 정자동 느티마을3·4단지는 작년 말 2차 안전성 검토 결과가 부적합으로 나오자 ‘수직·수평 증축 병행’으로 방향을 틀었다. 대치2단지가 이런 전철을 밟게 되면 리모델링 사업 기간은 1년 이상 지체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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