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인 줄 알고…" 고압 전신주 매달린 아기곰 '아찔' [영상]

입력 2021-06-09 15:03   수정 2021-06-09 15:15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고압 전신주가 나무인 줄 알고 올라간 불곰을 지나가는 시민이 구해 내어 눈길을 끈다.

8일(이하 현지 시각) 미국의 Fox 뉴스는 지난 7일 애리조나주 투싼시 인근인 윌콕스의 한 전신주에 매달려 시민에게 구조된 불곰의 모습을 보도했다.

당시 베르너 노이바우어 씨는 자신의 트럭을 몰고 가다 위험에 처한 불곰과 마주쳤다. 그는 해당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곰이 꽤 위험한 위치에서 전선에 꼬여 있어 감전될 위기였다. 그것은 7500볼트의 전력이 흐르는 전신주였다"도 설명했다.

노이바우어 씨는 자신의 수습 직원과 함께 전력을 차단한 후 곰을 구하기에 나섰다. 그는 자신의 작업 트럭에 직접 올라가 곰에게 구조의 손길을 내밀었다.

그는 "내가 곰을 향해 올라가기 시작했을 때, 곰이 눈을 가리고 있었다. 곰이 나에게서 숨는 듯해 재미있었다. 가까이 다가가서 '나를 볼 수 있지?'하는 식으로 말을 걸기 시작할 때까지 눈을 가리고 있었다"고 말했다.

노이바우어 씨는 이러한 상황이 매일 볼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위협을 느끼거나 무섭진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내 손이 직접 닿진 않는 곳에서 곰을 밀었다. 곰이 나를 공격하거나 물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결국 노이바우어는 곰을 밀어냈고, 곰은 결국 전신주에서 미끄러져 내려와 무사히 먼 곳으로 달아났다.

한편, 애리조나주 근처에서는 곰이 전신주를 타고 올라가는 사고가 지속해 발생하고 있다. 지난 5월 9일에도 곰이 두 개의 전신주를 타고 올라갔고, 심지어 한 지점에서 전선 위에 편히 앉아 쉬기도 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당시 구경하기 위해 모인 시민 24명은, 곰이 전신주에서 내려오자마자 서둘러 도망치는 광경이 나오기도 했다. 다행히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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