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는 9일 정례위원회를 열어 토스뱅크의 은행업 본인가를 의결했다. 지난 2월 초 모바일 금융 플랫폼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가 본인가를 신청한 지 4개월 만이다. 자본금 2500억원의 토스뱅크는 비바리퍼블리카가 최대주주(34%)이며 하나은행 SC제일은행 중소기업중앙회 이랜드월드 한화투자증권(각 10%), 웰컴저축은행(5%) 등이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금융위는 토스뱅크가 △자본금 요건 △자금 조달방안 적정성 △주주 구성 계획 △사업계획 △임직원 구성 △인력, 영업시설, 전산체계 등 인가 요건을 모두 충족했다고 밝혔다. 토스뱅크는 준비기간을 거쳐 이르면 9월부터 영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토스뱅크의 최대 강점은 막강한 이용자 풀과 빅데이터 등 ‘플랫폼 파워’다. 토스 이용자는 국내 기준 2000만 명을 웃돈다. 지난 3월 내놓은 토스증권도 두 달 만에 300만 명 넘게 계좌를 개설했다. 토스뱅크는 카카오뱅크처럼 별도 앱을 만들지 않고 기존 토스 플랫폼을 그대로 활용하는 ‘원 앱’ 전략을 쓰기로 했다. 송금 서비스, 토스증권, 토스인슈어런스(보험 판매) 등의 고객을 그대로 은행으로 끌어들이는 게 목표다.
토스뱅크는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중금리 대출 시장을 공략하기로 했다.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는 “금융거래 이력이 없어 은행 대출 문턱을 넘지 못했던 중저신용자도 제1금융권에서 가장 낮은 금리로 대출받을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새 인터넷은행의 등장이 소비자 선택권을 넓히고 금융산업의 경쟁과 혁신을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진우/정소람 기자 jw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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