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자신의 SNS를 통해 연일 "미안하다 고맙다"라는 글귀가 포함된 음식 감상평을 남겨 논란이 일고 있는 와중에 공정거래위원회가 신세계 계열 편의점 이마트24를 상대로 조사에 착수해 미묘한 파장이 일고 있다.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최근 서울 송파구 이마트24 본사를 찾아 현장조사했다. 이마트24가 가맹거래법을 위반했는지 여부를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용진 부회장이 SNS를 통해 반복적으로 올리고 있는 문구는 문재인 대통령이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쓴 문구다. 여권 지지자들은 정용진 부회장이 사실상 문 대통령을 조롱하고 있는 것이라며 불매운동을 선언했다.
이런 상황에서 공정위가 신세계 계열 편의점 이마트24를 상대로 조사에 착수하자 일각에선 정치적 보복이 아니냐는 주장도 나왔다.
하지만 공정위 측은 편의점 이마트24 점주협의회가 본사인 이마트24를 불공정거래 혐의로 제소해 조사를 벌인 것뿐이라는 입장이다.
앞서 점주협의회는 직영점에서 단독으로 생필품에 대해 할인 행사를 진행해 인근 가맹점이 피해를 봤다며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한편 정용진 부회장은 공정위 조사 착수 소식이 알려진 날 앞으로는 오해가 될 수 있는 일을 하지 않겠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정 부회장은 "난 원래 가운데 손가락으로 안경을 쓸어 올린다"면서 "그러나 홍보실장이 오해받을 일을 하지 말라고 하니 50년 넘는 습관도 고쳐야 한다"고 적었다. 앞으로는 가장 짧은 손가락으로 안경을 올릴 것이라고도 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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