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착공 사이클 확대에 대한 기대감으로 건설 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소재·산업주의 주가 전망이 밝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건설·건자재는 이미 확보한 수주를 바탕으로 2022년 영업이익도 확정적 성장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돼 전고점 혹은 그 이상까지도 주가 상승(업사이드)이 열려있다는 분석이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시멘트 제조회사인 쌍용C&E 주가는 8170원으로 올 초(6580원) 대비 24.2% 상승했다. 고강도 콘크리트 파일을 생산하는 삼일씨엔에스와 종합 유리기업인 케이씨씨글라스도 같은 기간 각각 40.1%, 75.9% 주가가 올랐다.
건자재 관련주의 주가 상승은 인허가와 최근 정부의 정책 기조에서 찾을 수 있다. 4월 인허가 누계 물량은 전년 동기 대비 17.5% 증가했다. 착공이 6개월~1년까지 소요되는 점을 감안할 때 이는 올해보다는 내년의 착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아울러 서울시의 역세권 용적률 상향, 국토부의 3기 신도시 용적률 상향 등 민간 및 공공 양방향 공급 확대 기조가 착공 빅사이클을 만들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 분양 최대치가 52만 가구였는데 올해 정책 기조가 반영되지 않은 분양 예정 물량이 40만가구 수준이다. 착공 선행지표인 인허가가 상승하는 점을 고려할 때 내년 최소 10% 수준의 분양이 늘어난다고 해도 44만 가구로 이는 두번째 최고치 수준에 근접한 수준이다.
김세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기저효과, 원자재 수급 불균형 및 경기 회복에 베팅하는 외국인 자금 유입 등의 이유로 건설 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소재·산업주의 주가가 좋다"며 "건설·건자재의 경우 인허가, 다음 정부의 정책 기조 완화에 대한 모멘텀을 고려한다면 비중확대를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시멘트는 현재 수급대란이 발생하고 있는 대표적인 건자재다. 지난해 배출 기준치를 넘어서지 않게 생산량을 조절했다면 올해 1분기는 시멘트사 대부분이 환경설비 추가 설치 및 유지보수 일정이 겹치면서 착공 물량 대비 생산이 부족한 실정이다.
올해 분양 역시 큰 폭으로 증가하기 때문에 착공은 더욱 증가하게 될텐데 이러한 수급 불균형은 몇 년간 눌려있던 시멘트 단가 인상 가능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
시멘트보다 더욱 수급 부족(쇼티지)이 나타나고 있는 건자재는 PHC(Pretensioned spun High strength Concrete)파일이다. PHC파일은 원심력을 응용해 만든 고강도 말뚝으로 착공 초기에 곧바로 투입되는 착공재이다. 지반이 약할수록, 건물이 높을수록 많은 PHC파일이 투입된다.
이러한 수급 불균형에 따라 PHC파일의 톤당 가격은 2월부터 급격하게 상승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톤당 9만원이던 PHC파일은 1분기 기준 13만원까지 급상승하면서 파일 업체들은 1분기 저마다 강한 실적 턴어라운드를 시현했다. 생산량 증가와 단가 인상이 1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만큼 2분기는 더욱 높은 수준의 실적 성장이 기대되지 않을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지난해 국내 건설수주의 경우 코로나19 확산이 완화된 5월 이후 주거용 건축을 중심으로 반등세를 보였다. 올해는 토목 및 비주거건축에서의 전년 동기 대비 수주 증가가 지속될 전망이다.상반기 선행지표인 주택 인허가가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하반기 견조한 수주 실적이 기대된다.
시멘트·철근 등 주요 건자재 공급부족 지속으로 상반기 건축자재 투입의 가파른 반등은 어려울 수 있으나 하반기부터는 주요 자재 수급 불균형 완화와 함께 건설 기성(투자)은 빠르게 회복될 공산이 크다.
윤승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재 견조한 국내 건축 수요가 지속되고 있으며 하반기부터는 기성 회복과 함께 업종 외형의 가파른 개선이 가능해 보인다"며 "건설업종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을 지속 제시한다"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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