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상처 펜으로 꿰맸다" 자평에 서울대 게시판 "감성팔이"

입력 2021-06-10 09:09   수정 2021-06-10 09:16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9일 "'조국의 시간'은 정치가 아닌 기록이다"라며 자신이 피를 흘리며 걷고 있는 그림을 올려 눈길을 끌고 있다.

조 전 장관은 이날 SNS에 "'조국의 시간은 칼에 찔리고 베인 상처가 터져버리지 않도록 펜으로 꿰맸을 뿐이다"라며 "'조국의 시간'은 '정치'가 아니라 '기록'이다. '책략'이 아니라 '토로'다"라고 적었다. 해당 글귀가 적힌 이미지에는 자신이 가방을 들고 한 손으로는 붕대 감은 팔을 붙잡고 가는 뒷모습이 담겼다.

조 전 장관은 자신의 회고록 '조국의 시간'이 출간 2주 만에 20만 부가 돌파한 소감을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출판사 한길사 측은 "출간 이후 꾸준히 온·오프라인 베스트셀러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며 "'조국의 시간'은 시대를 함께 사는 우리가 모두 공유하는 기록"이라고 전했다.

'조국의 시간'은 조 전 장관이 2019년 8월 9일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후 벌어진 일련의 과정들을 그의 시선으로 기록한 책이다.

책 출간 이후 정치권에서 논란이 불거지자, 조 전 장관은 "이 책을 쓴 것은 제가 정치 활동을 하기 위함도 아니고 현재의 정치과정에 개입하기 위함도 아니다"며 "고위공직자로서의 정무적, 도의적 책임을 무제한으로 질 것을 다시 한번 밝히면서 동시에 검찰이라는 '살아있는 권력'의 폭주와 권한 남용을 비판하고 경고했다"라고 전했다.

조 전 장관이 몸담은 서울대 게시판 '스누라이프'에는 비판 섞인 목소리가 쇄도했다.

댓글엔 "감성팔이", "역사상 최악의 위선자이자 나르시시스트", "아직도 서울대에서 봉급 받고 교수 직함 달고 있으니 부끄러운 것 좀 알아라", "쓴 사람은 조국인데 수치스러운 건 왜 나일까", "자존감 하나만큼은 대한민국 탑 인정", "SNS의 폐해다. 좋아요만 받다 보면 나르시시즘이 자라게 돼 있다. 특히나 알려진 사람은 좋다는 반응이 많기 때문에 더 심해진다", "자기 스스로 저렇게까지 올리기 쉽지 않은데 대단하다", "너무 오그라들어서 충격적이다"라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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