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에서 20대 남성 동성애자가 무장괴한에게 성폭행을 당하는 끔찍한 사건이 발생했다.
9일(현지시간) 가디언지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브라질의 22살 남성 동성애자 A씨는 산타카타리나주(州) 주도 플로리아노폴리스에서 남성 3명에게 공격을 당했다. 이들은 A씨를 폭행하는 과정에서 그의 다리에 동성애 혐오를 나타내는 문구를 새길 것을 강요하기도 했다.
용의자들은 A씨를 폭행 후 그를 길거리에 버려둔 채 사라졌다. A씨는 병원에 즉시 이송돼 치료를 받았고 현재 회복중이다. 베르디 푸를레네토 경찰청장은 해당 매체에 "경찰이 수사에 들어갔지만 아직 체포된 용의자는 없다"고 밝혔다.
현지 한 인권단체의 회장 리로우스 아빌라는 "이런 무서운 범죄는 브라질에서 매우 흔하다"라며 "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트랜스젠더뿐 아니라 여성과 흑인, 이민자 등에 대한 폭력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브라질은 성소수자(LGBT)에 대한 폭력과 차별 수준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국가 중 하나다. 현지 대법원이 지난 2019년 성적 지향과 성정체성에 따른 폭력과 차별을 금지했지만 이번 사건과 같은 증오범죄는 여전히 발생하고 있다. 실제 브라질의 대통령 자이르 보우소나루는 스스로 동성애 혐오자임을 밝히며 증오 감정을 공개적으로 내비치기도 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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