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미국 영화관 운영사인 AMC 주가가 2650% 상승했고, AMC는 최근 2000만 주를 주당 평균 41달러에 팔았다. 미 월가는 AMC의 1년 후 주가 예상치로 5달러가량을 제시하고 있다. 또 다른 ‘밈 주식’(개인투자자들이 집중 매수하는 유행 종목)인 게임스톱 경영진에 비해 애덤 애런 AMC 최고경영자(CEO)는 더 적극 나섰고 기회주의적으로 행동했다.
애런은 AMC가 이번에 어떻게 현금을 사용할지에 대해 말을 아끼는 와중에도 한 가지만은 명백하게 밝혔다. 바로 현재 AMC 주가는 회사의 핵심 사업과 무관한 시장 상황이 반영돼 형성됐으며 AMC 투자자들은 투자금의 전부 또는 상당 부분을 잃을 준비를 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애런의 가장 위험한 행동 중 하나는 미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 집결한 개인투자자들의 행동을 합리화하는 발언이었다. 그는 마치 AMC의 영화관 사업 혁신 가능성에 관심을 가진 투자자가 몰린 것처럼 보이게 했다. 투자자들은 항상 전도유망한 사업과 기업가들에게 자본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
하지만 이번에는 큰 허점이 있다. AMC 주가를 주당 2달러에서 55달러로 끌어올린 개인투자자들은 AMC나 그 CEO에 대해 기대를 품은 척조차 하지 않는다. 턴어라운드를 해야 하는 회사와 턴어라운드하는 회사에는 엄연한 차이가 있다.
애런은 나름대로 주의 깊게 행동하는 듯 보인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정도는 아니었다. 머스크는 투자자와 대중에게 인기가 있는 한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별다른 조치를 취할 수 없다는 점을 잘 아는 인물이다. 하지만 애런은 회사 주가가 폭락할 경우 주주들의 소송과 SEC 제재를 피할 수 없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애런은 주주들로부터 최대 5억 주의 신주를 더 발행하는 안을 승인받을 수 있기를 기대했지만 가치 희석 논란이 일며 수포로 돌아갔다. 5억 주를 더 발행한다면 AMC 주식 수는 현재의 두 배 수준이 되기 때문이다. 애런은 2500만 주 정도에 만족할 것 같다. 그 시도를 놓고 그를 비난할 수는 없다. 애런은 차라리 10억 주의 신주 발행을 요구했어야 했다.
정리=정인설 기자
이 글은 홀만 젠킨스 WSJ 칼럼니스트가 쓴 ‘Meme Stocks Can Learn From AMC’를 정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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