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6월 첫째주(7일 기준) 경기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상승률은 전주 대비 0.39%로 나타났다. 전주(0.36%) 대비 상승폭이 0.03%포인트 확대됐다. 전국 평균(0.25%)과 서울(0.11%)이 전주와 같은 상승률을 유지한 것과 대비된다.
경기도 집값은 지난달 첫째주(0.30%) 이후 △둘째주 0.31% △셋째·넷째주 각 0.32% △지난주 0.36% 등 상승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지역별로는 시흥(0.96%)의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이어 안산(0.76%) 평택(0.74%) 안양(0.73%) 군포(0.71%) 등 순이었다. 부동산원은 “경기도에서도 교통 여건이 양호한 지역이나 교통 개선 기대감이 있는 구축 및 저평가 단지 위주로 많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최근 경기 주요 지역에선 중대형 아파트들이 30억원 넘는 가격에 거래되는 사례가 쏟아지고 있다. 서울 못지않게 높은 가격대다. 현지 중개업소에 따르면 광교신도시 대장아파트 중 하나인 ‘광교 중흥S클래스’ 전용면적 129㎡는 최근 32억5000만원에 손바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5월 21억원에 거래된 주택형으로 불과 약 1년 만에 10억원이 넘게 올랐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성남 분당구 ‘판교푸르지오그랑블’ 전용 139㎡는 35억5000만원에, ‘분당아이파크1’ 전용 244㎡는 30억5000만원에 손바뀜했다.
그 밖에 과천, 의왕 등 곳곳에서 전용 84㎡가 대출금지선인 15억원을 넘겨 거래되고 있다. 의왕 ‘인덕원푸르지오엘센트로’ 전용 84㎡는 지난 6일 16억3000만원에 손바뀜했다. 분양가가 5억원대 중반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3배가량 오른 셈이다. 지난해 입주한 ‘과천푸르지오써밋’ 전용 84㎡는 지난 4월 20억5000만원에 신고가를 썼다. 화성시 동탄역 인근 아파트들도 전용 84㎡가 15억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경기도 집값 상승의 배경엔 고공행진 중인 서울 아파트값과 교통 호재 등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부터 서울 아파트가 급등하자 일부 매수 수요가 상대적으로 덜 오른 수도권으로 옮겨 갔다. 여기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등이 정차하고 지하철 연장 등 서울 접근성이 개선되는 지역을 중심으로 투자 수요가 몰렸다는 설명이다. 의왕은 인덕원~동탄, 월곶~판교 복선전철이 예정돼 있는 데다 GTX C노선 추가 정차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집값이 급등세를 탔다. 동탄2신도시도 GTX A노선과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등 교통 호재가 부동산 시장을 들쑤셨다.
급등한 경기도 집값이 다시 서울 부동산 시장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미 시장에선 서울 강남권 핵심 단지와 경기도 아파트의 가격 및 입지를 비교하면서 “서울 집값이 아직도 싸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 수도권 고가 아파트 거래가 매도 심리와 ‘갈아타기’ 수요 등에 영향을 미쳐 서울 핵심지 집값을 더 올릴 수 있다는 얘기다.
한편 이번주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 상승률은 0.08%로 전주(0.06%) 대비 상승폭이 확대됐다. 서초구 전셋값은 대규모 재건축 이주 수요 등으로 0.39% 올라 2018년 7월 다섯째주(0.47%) 이후 2년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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