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베스타스자산운용은 이달 경기 이천 대월면의 물류창고를 950억원에 매입했다. 국내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쿠팡이 임차를 확정한 물류센터다.
베스타스자산운용은 최근 1년 사이 국내에서만 5곳의 물류창고를 사들였다. 지난해 8월 이천 설성면 물류센터를 매입했고, 올해 3월 쿠팡이 임차한 경북 칠곡 물류센터를 인수했다. 이천 쿠팡 물류센터 외에 경기 여주와 충북 음성에서도 거래가 진행되고 있다.
임차인이 확정되지 않은 초기 개발 단계의 물류센터를 경쟁력 있는 가격에 선매입 약정하는 방식으로 자산을 확보하고 있다. 입지가 좋으면 임차인은 쉽게 확보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실제 이천 물류센터는 여러 업체가 입점 의향을 내비쳤다. 베스타스자산운용 관계자는 “시행사, 시공사, 임차인, 투자자 등과 협업하며 수도권 일대에 추가 물류센터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런 자산들이 앞으로 준공되거나 임차인이 정해져 리스크가 줄면 향후 공모 부동산펀드나 부동산투자회사(리츠)로 편입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베스타스자산운용은 2016년부터 해외 물류센터 투자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유럽 내 누적 투자규모는 약 1조 7000억원으로 대형 물류센터 11곳에 직접 투자했다. 전체 연면적이 축구장 170개 크기(전체 37만 평)에 달한다. 국내 자산운용사 중 직접 투자로는 가장 큰 규모다. 지난해 11월에는 유럽 물류센터에 특화된 3000억원 규모의 블라인드펀드를 조성했다. 국내 운용사 중 해외 물류 부동산에 투자하는 최초의 블라인드 펀드다. 네덜란드 DSV 물류센터, 폴란드 카스토라마 물류센터, 영국 DSV 물류센터 등을 매입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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