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11일 배우자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와 피고인으로 나란히 법정에 선다.
조국 부부가 나란히 피고인으로 법정에 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 전 장관은 이날 자녀 입시비리와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감찰 무마 등의 혐의 관련 재판을 받는다. 조 전 장관은 2019년 12월 말 입시비리 혐의로 먼저 기소되고 이듬해 1월 감찰 무마 혐의로 추가 기소됐다.
그는 이날 출석을 앞두고 SNS에 비틀스 'The Long And Winding Road(길고도 험한 길)'란 노래를 올렸다.
가사는 "당신에게로 가는 길고도 험한 길. 결코 없어질 것 같지가 않아. 전에 나는 이 길을 걸어왔고 지금도 당신에게로 가는 길은 멀기만 하네. 빗물이 쓸고 간 바람 불고 미칠 듯한 밤. 눈물이 고여 연못이 되었네. 왜 나를 이렇게 남겨놓고 떠났나요? 이길을 걷게 하나요? 외로움으로 보낸 수많은 날들, 울며 보낸 그날들. 당신은 모를 거야. 아직도 나는 그 길을 걷고 있고. 오래오래 전에 당신은 나를 남기고 떠났지. 나를 기다리게 하지 말아요. 당신에게로 날 인도해 주오"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앞서 조 전 장관은 지난해 12월 23일 1심에서 정 교수가 유죄판결을 받고 법정 구속되자 "너무 큰 충격이다"라며 "즉각 항소해서 다투겠다"고 억울한 심경을 토로했다.
조 전 장관은 "제가 법무부 장관에 지명되면서 이런 시련은 어쩌면 피할 수 없는 운명이 되었나 보다"라고 적으며 모든 과정을 '가시밭길'이라고 표현했다.
재판부는 자녀 입시비리와 사모펀드 투자 관련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정 교수에게 징역 4년을 선고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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