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젤 차는 한때 친환경차로 각광받은 적이 있습니다. 디젤 엔진에 오염물질 배출을 줄이는 저감장치를 장착했다는 마케팅 전략이 통한 결과였죠. 그래서 ‘클린 디젤’이라는 칭호를 얻기도 했습니다. 경유를 쓰는 디젤차가 휘발유를 쓰는 차량보다 연료 효율이 높고,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매우 적다는 이유였죠. 그래서 우리나라에서도 한때 디젤차 생산을 늘리라고 정부가 장려하기도 했죠. 기사 중간에 이런 이유로 디젤 차 판매가 급격하게 늘었다는 수치들이 나와 있습니다. 경유를 쓰는 디젤차를 늘리기 위해 정부가 혼잡통행료를 면제해주고, 공영주차장 이용료를 절반으로 깎아주고, 심지어 환경개선부담금도 덜어줬어요. 그러니 판매가 늘었던 거죠.
그러나 경유차도 휘발유차 못지않게 오염물질 배출이 많고, 경유 가격이 휘발유 가격 대비 90%까지 올라오면서 기름값 절감효과가 감소해 인기도 시들해졌습니다. 국제 석유 가격이 급락하면서 휘발유 가격도 상대적으로 많이 내린 것이 경유 인기를 떨어뜨리기도 했지요. 디젤 차를 둘러싼 이러저러한 상황이 좋지 않아진 것이죠. 특히 디젤 엔진은 승차감에 약점이 있어요. 한국 운전자는 진동과 소음을 좋아하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종합적으로 결론을 내리면 디젤 차의 경제성이 이전에 비해 많이 떨어졌다는 겁니다. 최근에는 전기차, 하이브리드카, 수소차 등 소위 친환경차가 많이 나와서 디젤 차를 밀어내는 듯합니다.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 라인에서도 하이브리드 모델이 나오고 있는 터여서 전통적인 디젤 기관 자동차의 입지는 좁아지고 있다고 분석할 수 있습니다.
고기완 한경경제교육연구소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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