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 인문은 273~252점, 자연은 292~259점으로 예상된다. 서강대 인문은 271~263점, 자연은 263~261점 사이에서 지원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한양대 인문은 271~252점, 자연은 288~248점으로 전망된다.
주요 11개 대학 내에서 인문계열 학과 지원 가능 점수 최저치는 246점으로 추정된다. 경희대 아동가족학과, 한국외국어대 몽골어과, 서울시립대 철학과 등으로 예상된다. 자연계열의 경우 한양대 간호학과가 248점으로 최저로 전망된다. 주요 15개 대로 넓혀보면 인문 최저는 동국대 불교학부, 숙명여대 역사문화학과 등이 234점으로 예상되며, 자연 최저는 숙명여대 응용물리전공이 235점으로 분석된다.
이과생 강세는 표준점수에서도 확인된다. 같은 원점수를 받고도 미적분 응시 학생이 확률과통계 응시 학생에 비해 표준점수가 3~4점 더 높게 나온다. 예를 들어 6월 모평에서 원점수로 93점을 받은 확률과통계 응시 학생의 표준점수는 136점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같은 93점의 미적분 응시 학생의 추정 표준점수는 140점으로 확률과통계 응시 학생을 4점 앞서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격차가 전 점수대에서 발생하고 있다. 6월 모의평가는 3, 4월 학력평가와 달리 올해 처음으로 재수생이 함께 본 시험으로 대학수학능력시험과 가장 비슷한 시험이라고 할 수 있다. 6월 모평에서도 이과생 강세가 반복됐다는 것은 문·이과 학생 모두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본수능에서도 이과생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렇게 되면 이과생들이 수학에서 이점을 활용해 대학 수준을 높여 인문계 학과로 교차지원하는 전략이 가능하다. 주요대 경영, 경제학과 등에 합격한 뒤 자연계 학과를 복수전공하는 사례가 늘 수 있다. 상위권 대학에서 문과생이 자연계 학과로 교차지원하기에는 제한이 많아 어렵지만, 이과생이 인문계 학과로 교차지원하기는 자유롭다. 6월 모의평가 기준으로 분석했을 때, 원점수 258점(수학은 미적분 또는 기하, 탐구는 과학 응시 기준)의 학생이 자연계열 학과로는 이화여대 자연계열에 지원 가능하지만, 인문계 학과로 교차지원할 경우 고려대 간호대학(인문), 한양대 경영학부까지 대학 수준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자연계열 학과로는 건국대 시스템생명공학과에 지원 가능한 학생이 인문계로 교차지원한다면 성균관대 인문과학계열, 한양대 정치외교학과까지 지원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도권 대학 자연계 학과에서 서울권 대학 인문계 학과로 교차지원할 가능성도 있다. 자연계 학과로는 가천대(글로벌), 한국외국어대(글로벌)에 합격 가능한 성적이지만 인문계 학과로 교차지원한다면 국민대, 숭실대 등도 합격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 이처럼 올해와 같은 특수한 상황에서 이과생들은 인문계 학과로의 교차지원까지 고려해보는 유연한 입시전략이 필요해 보인다.
수능에 강한 이과 재수생이 늘면 문과생들은 수능 상위등급 확보에 비상이 걸릴 수밖에 없다. 수학 1등급 내 이과생 비중은 더 커질 수도 있다. 수능 상위 등급 확보가 어려워지면 수시 수능최저학력기준 충족에도 비상이 걸린다. 특히 고3 문과생들은 더 심각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 수능에서 이과생 강세뿐 아니라 문과 재수생도 감안해야 한다. 그렇다고 문과 상위권 학생이 수학 선택과목을 확률과통계에서 미적분 또는 기하로 바꾸기도 쉽지 않다. 미적분 또는 기하의 공부량 자체가 확률과통계의 몇 배에 달하기 때문에 부담이 크다. 현실적으로 수학 학습에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없다. 특히, 배점이 100점 만점에 74점으로 큰 공통과목(수학 Ⅰ·Ⅱ)에서 최선의 결과를 얻도록 노력해야 한다. 고난도 문항 상당수가 공통과목에서 출제되고 있기 때문에 공통과목에서 고득점을 얻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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