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여왕’ 장하나(29)의 올여름이 심상치 않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2주 연속 우승을 챙길 기세다. 장하나는 11일 경기 파주 서서울CC(파72·6536야드)에서 열린 KLPGA투어 ‘2021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총상금 8억원·우승상금 1억4400만원) 1라운드에서 버디 7개를 몰아치는 동안 보기는 1개로 막아 6언더파를 적어냈다. 7언더파를 쳐 공동 선두로 나선 이승연(23), 양호정(28)에게 1타 뒤진 공동 3위다. 지난 6일 막을 내린 롯데오픈에서 시즌 첫 승을 신고한 장하나는 2주 연속 우승이자 통산 15승을 노린다.
약 8년 만의 2주 연속 우승 기회 앞에서 장하나는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특히 투어가 쉼 없이 9주 연속 달려온 만큼 선수들의 체력이 고갈된 상태다. 장하나도 마찬가지다. 올 시즌 부상으로 기권한 1개 대회를 제외하고 모두 출전한 그는 “밥을 못 먹을 정도로 입이 헐었다”며 “결국 체력에서 승부가 갈릴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행히 내일과 모레 날씨가 오늘처럼 크게 덥지는 않을 것 같다”며 “톱5를 목표로 해보겠다”고 말했다.
장하나는 한 조로 묶인 디펜딩 챔피언 조정민(2언더파·27), ‘대세’ 박민지(3언더파·23)를 상대로 판정승을 거뒀다. 쇼트게임 실수로 1타를 까먹은 13번홀(파3)을 제외하면 큰 실수 없이 라운드를 마쳤다. 페어웨이 안착률은 71%(10/14), 그린 적중률은 72%(13/18)였다.
10번홀(파4)에서 출발한 그는 11번홀(파5) 버디를 13번홀 보기와 맞바꾼 뒤 매섭게 타수를 줄여나갔다. 15번홀(파5)에서 두 번째 샷을 그린 주변에 보낸 뒤 버디를 잡았고 18번홀(파4)에선 약 6m 버디를 홀에 집어넣었다. 후반에도 버디 행진을 이어간 그는 2번홀(파5), 3번홀(파4), 6번홀(파5), 7번홀(파4)에서 연속 버디에 성공한 뒤 남은 홀을 파로 막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최근 스윙을 고쳤다는 그는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낚아채는 무결점 플레이로 선두에 올랐다. 이승연은 “예선 통과를 목표로 참가했는데 생각보다 훨씬 잘 쳐서 정말 기쁘다”며 “백스윙이 문제였는데 현재 교정하고 있다. 점점 감각이 돌아와 좋은 성적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시즌 4승에 도전하는 박민지는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를 기록했다.
파주=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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