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방법은 미국 일본 등 해외 리츠에 직접 투자하는 것이다. 이들 나라는 리츠 역사도 오래됐고 상장 종목 수와 분야가 다양하다. 국내 리츠는 1년에 한두 번 배당하지만 일부 미국 리츠는 월 배당을 한다. 월세 받는 건물주가 되는 셈이다. 다만 너무 분야와 종목 수가 많다 보니 하나하나 분석하기 어렵다는 문제점이 있다. 환율 위험이나 매매 차익에 대한 양도소득세(매매차익 연 250만원 공제 후 22%) 등도 고려해야 한다.
리츠에 투자하고 싶지만 특정 종목을 선택하기 어렵다면 주요 리츠를 골고루 담은 상장지수펀드(ETF)나 재간접 펀드에 투자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전문가가 엄선한 종목들에 분산 투자해서 변동폭이 상대적으로 작다. 미국 리츠에 분산 투자하는 대표 ETF는 뱅가드가 내놓은 ‘뱅가드 리얼이스테이트(VNQ)’가 있다. 리츠 ETF 중 운용 규모가 가장 크다. 특히 일본은 리츠 한 주 가격이 100만~600만원에 달하다 보니 소액 단위로 투자가 가능한 ETF나 재간접 펀드를 활용하는 것이 적합하다. 일본 리츠에 투자하는 삼성자산운용의 ‘삼성J-REITs부동산1(REITs-재간접형)’은 연초 대비 19.9%의 수익률을 내고 있다.
특정 부동산만 골라 투자하는 ETF도 있다. 페이서파이낸셜의 ‘페이서 벤치마크 데이터&인프라스트럭처 리얼이스테이트(SRVR)’는 데이터센터와 통신 기지국 리츠에 분산 투자하는 ETF다. KB자산운용도 같은 지수를 추종하는 ‘KBSTAR 글로벌 데이터센터 리츠 나스닥’ ETF를 올해 초 출시했다.
한국 리츠에 투자하는 ETF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부동산인프라 고배당’ ‘TIGER KIS부동산인프라채권 토탈리턴’ 2종목뿐이다. 그러나 최근 국내 상장 리츠가 조금씩 늘고 있고, 추가 상장 물량이 대기 중이어서 국내 운용사들도 리츠 ETF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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