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셔널지오그래픽 어패럴을 운영하는 더네이쳐홀딩스가 글로벌 골프용품 업체 테일러메이드 를 공동 인수 한다. 경영권 인수 사모펀드(PEF) 운용사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센트로이드PE)의 주식 인수에 합류하는 형태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센트로이드PE는 테일러메이드 본사 인수를 위한 전략적투자자(SI)로 더네이쳐홀딩스를 낙점했다. 지난달 센트로이드PE 컨소시엄은 테일러메이드 최대주주인 미국계 PEF인 KPS캐피털파트너스와 최대주주 지분을 인수하는 17억달러(약 1조9000억원) 규모 계약을 성사시켰다.
신세계와 CJ를 비롯해 넥센과 F&F 등이 인수 파트너가 되기 위해 경쟁한 끝에 센트로이드PE는 투자 규모와 사업 시너지 등을 고려해 더네이쳐홀딩스를 파트너로 선정했다. 더네이쳐홀딩스는 약 1000억원을 출자해 지분을 확보하기로 했다. 향후 재무적 투자자로부터 지분을 우선 인수할 권리도 받는다.
테일러메이드는 아쿠쉬네트·캘러웨이골프와 함께 세계 3대 골프 용품 업체로 더스틴 존슨과 타이거 우즈 등 세계 톱 선수들이 이 업체의 드라이버를 사용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메탈우드·아이언 등 골프장비 부문에선 글로벌 1위, 골프공 분야에선 글로벌 3위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더네이쳐홀딩스는 내셔널지오그래픽 브랜드 판권을 확보해 의류 등 패션상품을 선보여 20~30대 젊은층에서 큰 인기를 얻어 성장했다. 전세계 유일한 내셔널지오그래픽 리테일 사업자다. 최근엔 디즈니와 라이선스를 재계약을 했다. 국내 주요 백화점과 로드샵, 온라인 매장 등 다양한 판매 채널을 활용해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센트로이드PE는 테일러브랜드를 활용해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에서 골프 의류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글로벌 골프 시장이 호황인 가운데 의류 부문을 강화해 실적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젊은 골프 인구를 타깃하고 있어 비슷한 성공 경험을 가진 더네이쳐홀딩스를 동업자로 낙점한 것으로 보인다.
SI를 확보하면서 테일러메이드 인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FI(재무적투자자)의 참여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MG새마을금고중앙회와 농협중앙회 등 국내 주요 기관과 해외 투자자들이 현재 투자 심의를 진행하고 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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