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농심에 따르면 지난해 육개장사발면과 김치사발면의 매출은 총 1240억원을 거뒀다. 이는 10년 전인 2010년(660억원) 당시와 비교하면 두 배 가까이로 뛴 것이다. 같은 기간 전체 라면 시장 규모가 2조원 안팎에서 횡보한 점을 고려하면 두드러진 성장세라고 농심은 설명했다.
특히 1982년 출시된 육개장사발면은 2011년(닐슨코리아 기준) 용기면 시장 1등에 오른 후 왕좌에서 내려오지 않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시장 성장 둔화 속 신제품이 쏟아졌지만 1등 브랜드 매출이 10년간 큰 폭으로 성장한 점은 그만큼 독보적인 입지를 다지고 있다는 의미”라고 자평했다.
이 같은 용기면의 인기는 최근 아웃도어 인구 증가와 연관성이 높다고 농심은 풀이했다. 야외활동을 즐기는 인구가 늘어나 뜨거운 물만 부으면 먹을 수 있는 사발면 수요가 급증했다는 분석이다.
농심은 서울대학교 소비트렌드분석센터와 함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이미지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야외활동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라면은 ‘농심 육개장'과 '김치사발면'이었다는 점을 들어 이같이 설명했다. 사진으로 일상 소비 패턴을 분석하는 ‘스토코그래피' 기법을 활용, 2019년부터 2년간 SNS에 올라온 주요 라면 브랜드의 이미지 빅데이터를 보니 야외활동 배경 사진 비중이 가장 높은 라면은 농심 사발면이었다고 전했다.
농심 측은 "농심 사발면이 야외활동에서 인기를 얻은 가장 큰 이유는 간편함에 있다. 농심 육개장사발면과 김치사발면의 누적 판매량 50억개는 전 국민이 100개씩 먹은 셈"이라고 설명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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