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가 급증하면 가치가 올라가는 기업이 있다. 폐기물 처리 전문업체인 KG ETS가 대표적이다. 쓰레기가 가장 많이 늘어나는 지역이 수도권인데, KG ETS의 처리 시설은 대부분 경기도에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해 191억원(별도 기준)이던 이 회사의 영업이익이 올해에는 64% 증가한 313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로 KG ETS 주가는 최근 한 달여 만에 두 배 이상 뛰었다. 14일 주가는 전날 대비 9.16% 오른 1만3700원에 마감했다.
KG ETS 이익이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는 폐기물 처리 단가가 계속 상승하고 있어서다. 최근 5년간 폐기물 매립 단가는 매년 15%, 소각 단가는 9% 뛰었다. 신영증권은 국내 폐기물 처리시장 규모가 올해 19조4000억원에서 2023년 21조5000억원, 2025년 23조7000억원으로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과거에는 국내 폐기물을 주로 중국에 수출했지만 2018년부터 중국 당국이 폐기물 수입을 금지했다. 국내에 폐기물 처리장을 더 지어야 하지만 지방자치단체들이 허가를 내주지 않아 처리장이 늘어나지 못하고 있다.
폐기물 처리법 개정으로 KG ETS가 지난해부터 의료용 폐기물을 처리할 수 있게 된 것도 호재다. 2019년 인수한 KG동부제철이 올해 1분기부터 자회사 실적에 반영된다는 점도 이 회사의 주가를 올리는 데 한몫하고 있다.
이혁진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KG ETS는 환경·에너지, 철강의 포트폴리오가 완성됐다”며 “최근 주요 철강기업의 주가가 급등세여서 투자자의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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