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8퍼센트 대출 이용자의 47.5%는 대환대출(대출 갈아타기)을 위해 이 회사를 찾았다. 신용등급이 4~7등급인 중·저신용자가 주된 고객이며, 금리는 평균 연 10~13%로 다른 업권보다 낮은 수준이다. 이 대표는 한 명의 차주에게 대출을 내줄 때 500여 가지 정보를 활용하는 등 정교한 신용평가 모델을 갖춘 것을 금리 경쟁력의 원천으로 꼽았다. 금융위원회 등록을 계기로 중금리 대환대출 공급을 더욱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대표는 “특히 금융권에서 소외된 배달기사 등 ‘긱워커(플랫폼 계약직 근로자)’의 대출 수요를 포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플랫폼 경제가 활성화되면서 긱워커들의 소득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지만 이들은 수익이 일정하지 않고 정규직이 아니라는 이유 등으로 기존 금융권에서 대출받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8퍼센트가 P2P금융 업체로 등록하면서 기존에는 제한됐던 시중은행과 증권사, 보험사 등 금융회사의 P2P 투자도 가시화할 전망이다. 이 대표는 “(금융회사 참여를 통해) 투자자 입장에선 더욱 안정적으로 P2P를 이용할 수 있고 차입자는 더욱 신속하고 유리한 한도를 제공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P2P 같이 민간에서 자발적으로 일어나는 중금리 대출을 활성화하기 위해선 추가 인센티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민들이 십시일반 소액을 모아 금리 절벽을 해소해 나간다는 점을 고려해 일정 요건을 갖춘 중금리 대출상품 투자액에 대해 소득공제를 도입하는 게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포스텍(포항공대) 수학과를 졸업한 이 대표는 2006년 우리은행에 입행해 파생상품 트레이딩 업무를 담당하다가 2014년 8퍼센트를 설립했다. 국내 1호 P2P 핀테크 기업이었다. 이 대표는 “고금리에 허덕이던 차입자가 중금리로 갈아타 부채를 상환한 뒤 P2P 투자자로 돌아오는 ‘금융의 선순환’이 8퍼센트의 목표”라고 말했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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