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15일 정례브리핑에서 지금까지 진행된 조사 결과를 묻는 질문에 “그 어느 때보다도 철저한 조사가 외교부 차원에서 진행 중에 있다”며 “아직 최종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어 “그 경위가 어땠든지 간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 문제와 관련해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서 외교부는 주무 기관으로서 송구하다는 말씀을 이 자리를 빌려 드린다”고 말했다.
평양 능라도에서부터 우주에서 바라본 지구까지 ‘줌 아웃’되는 해당 영상은 지난달 30일 P4G 정상회의 개막식 영상에서 등장해 논란이 됐다. 정 장관은 지난 1일 합동브리핑에서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유치한 가장 큰 정상회의 개회식 영상을 사전에 확인하지 않은 문제도 있다’는 지적에 “우리 준비기획단의 그런 실수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구체적인 경위조사를 약속했다.
한국경제신문이 지난 3일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실을 통해 단독 취재한 결과 해당 영상의 원본 제목에도 ‘평양’이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외교부는 해당 업체가 ‘실수’로 이 영상을 구매했다고 밝혔지만 이 영상의 원본 제목은 ‘지구 궤도에서 동아시아의 북한 평양으로의 줌인(Zooming in from earth orbit to Pyongyang North Korea in East Asia)’이었다. 이 업체는 외교부로부터 3850만원을 받았다.
최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 문제와 관련해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 외교부는 주무기관으로서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다시 사과했다. 하지만 ‘조사 마감시한이 언제냐’는 질문과 ‘외부 사정기관의 수사를 맡길 생각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그 어느 때보다도 철저한 조사가 진행 중에 있기 때문에 구체적인 조사 방식 등과 관련해서는 말씀을 삼가드리겠다”고 답했다.
외교부가 보름이 넘도록 조사를 계속하고 자체 조사 방침을 고수하는데 대해 비판이 제기된다.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은 “이름부터 `평양 영상`인 화면을 서울 인 줄 알고 썼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발생할 수가 없는 실수”라며 “행사 전날 갑자기 등장한 이 영상의 배후에 누가 있는지 정부는 명명백백히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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