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스타트업 아이랩이 300억원대 시리즈 B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투자 후 기업가치(Post Value)는 1000억원을 인정받았다.
15일 벤처캐피탈(VC) 업계에 따르면 아이랩은 최근 크로스로드파트너스, 컴퍼니케이파트너스, IMM인베스트먼트, 프로디지인베스트먼트, 케이투파트너스 등 국내 투자자로부터 310억원 규모 시리즈 B 투자 자금을 받았다. 이번 라운드에는 기존 투자자인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미래에셋캐피탈, 미래에셋벤처투자도 추가로 베팅했다. 2017년 시드 투자와 이번 투자를 더한 누적 투자금은 410억원이다.
2017년 설립된 아이랩은 저분자(Small Molecule) 면역반응조절약물을 개발하고 있다. 주력 후보물질(파이프라인)은 종양괴사인자(TNF)를 억제해 바이오의약품인 '휴미라(성분명 아달리무맙)'를 대체할 수 있는 물질이다. 휴미라는 류마티스관절염, 강직성척추염, 크론병 등 만성 염증성 면역질환에 적용되는 약물이다. 아이랩이 개발 중인 파이프라인은 주사제 방식이 아닌 경구투여가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이라는 설명이다. 또 내성을 줄이고 가격 경쟁력을 확보해 환자 편의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아이랩은 이번 투자를 바탕으로 주력 파이프라인인 'IA-14069'의 미국 임상 1상시험을 상반기 내 진행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또 후속 파이프라인인 저분자물질 인터루킨 면역조절제, 면역항암제, 항바이러스 인간항체 등의 전임상시험에 집중할 방침이다. 향후 확보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글로벌 제약사로 기술이전에 나선다는 목표다.
아이랩은 가톨릭대 약학대학 허태회 교수와 신계정 교수가 창업했다. 허 교수와 신 교수는 각각 면역학, 의약화학 및 의약품 합성 전문가다. 이들의 진두지휘 아래 미국 국립보건원(NIH), 동아에스티, GC녹십자 등 국내외 대형 기관 및 제약사에서 20년 이상의 경험을 보유한 연구진이 회사를 이끌고 있다.
이번 라운드에 최대 금액을 투자한 크로스로드파트너스는 삼성증권 IB본부를 거쳐 헤스캐피탈파트너스 공동대표를 지낸 김효상 대표가 설립한 신생 PE다. 아이랩이 설립 후 두 번째 투자다.
김종우/김채연 기자 jong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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