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에서 재회한 이중섭과 스승 백남순

입력 2021-06-15 18:09   수정 2021-06-16 00:21

국내 미술시장이 호황을 구가하는 가운데 양대 경매사인 서울옥션과 케이옥션이 뜨거웠던 상반기를 마무리하는 경매를 연다. 각각 230억원, 135억원 규모로 진행되는 두 경매에는 국내외 거장들의 작품을 비롯해 이중섭의 가족 그림 등 희귀작이 다수 출품된다. 미술품 수요가 늘면서 작품값이 오르자 수장고에 잠자고 있던 걸작들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서울옥션은 오는 22일 ‘제161회 미술품 경매’를 진행한다. 총 204점(230억원 규모)이 출품되는 이번 경매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국내에서 진행된 단일 경매 중 최대 규모다. 경매에서 가장 눈에 띄는 작품은 사랑에 빠진 연인이 도시 위를 날고 있는 모습을 그린 마르크 샤갈의 ‘Le couple au-dessus de Paris’(1980년대)다. 추정가는 23억~35억원이다.

국내 작품 중에서는 김환기의 ‘27-XI-71 #211’(1971년)이 눈에 띈다. 무수히 반복되는 화려한 점이 리듬감을 주는 작품으로, 추정가는 30억~45억원이다. 근대 및 고미술 출품작의 면면도 화려하다. 이중섭의 말년작인 ‘가족’은 특유의 화풍과 리듬감 있는 화면 구성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겸재 정선이 현재의 동작대교 자리에 있던 나루터를 그린 ‘동작진’, 내고 박생광의 강렬한 십장생도인 ‘십장생’도 경매에 나온다.

다음날인 23일에는 케이옥션이 ‘6월 경매’를 연다. 총 154점(135억원 규모)이 나오는 경매다. 출품작 중 최고가는 김환기의 뉴욕시대 점화 작품인 ‘4-XI-69 #132’(추정가 15억~18억원, 1969년)다. 김환기가 같은 해 그린 작품 ‘무제’(추정가 7억~9억원)도 함께 경매에 오른다.

이번 경매에는 이중섭과 그의 스승인 한국 1세대 여성화가 백남순의 작품이 나란히 출품돼 시선을 끈다. 이중섭의 ‘물고기와 석류와 가족’은 종이에 유화물감으로, ‘가족과 동네 아이들’은 담뱃갑 종이에 못으로 가족에 대한 그리움과 재회의 열망을 표현한 작품이다. 백남순의 ‘한 알의 밀알’은 작가가 1983년 뉴욕에서 그린 그림이다. 1992년 국립현대미술관의 ‘원로작가 회화전’에 출품된 적이 있다. 백남순의 작품세계는 지난 4월 발표된 이건희 컬렉션에 그의 작품 ‘낙원’(1937년)이 포함되면서 최근 재조명받고 있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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