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중앙회는 최근 구직자 7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최저임금에 대한 의견조사’에서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16일 발표했다. 중기중앙회에 따르면 2022년 최저임금을 인상할 경우 일자리 감소에 미칠 영향에 대해 물어본 결과, 응답자의 80.0%가 ‘영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영향이 없다’는 응답은 16.3%에 불과했다. ‘일자리 감소에 영향이 있다’는 응답은 연령대별로 10대에서 85.4%, 20대에서 83.4%, 60대 이상에서 85.1%로 다른 연령대보다 높게 나타났다.
구직자 63.8%는 내년도 최저임금을 올해와 같거나(48.1%), 올해보다 낮춰야한다(15.7%)고 응답했다. 지난 5월 중기중앙회가 발표한 중소기업의 내년도 최저임금 동결·인하 여론(57.1%)보다 높았다. 양옥석 중기중앙회 인력정책실장은 “임금을 주는 중소기업보다 임금을 받는 구직자가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취업난을 더 우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저임금을 인상해야한다는 구직자 비중은 36.2%에 불과했다. 최저임금을 인하해야한다고 주장한 구직자는 인하 수준으로 ‘2~3%대’(40.0%)를 가장 많이 꼽았으며, ‘4~5%대’(34.5%)도 높게 나타났다.
구직자의 64.3%는 그동안 최저임금이 인상되면서 근로시간이 줄거나 일자리 구하기 어려워지는 등 직·간접적 피해를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20대의 경우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은 73.2%가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직·간접적 피해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최저임금은 문재인 정부 출범 초기인 2017년 6470원에서 2018년과 2019년 2년간 29.1% 급등하면서 현재 8720원이 됐다.
취업시장이 코로나 사태 이전으로 회복하는 시기(예상)에 대해선 ‘장기간 어려울 것’이라는 응답이 37.7%로 나타났고 ‘내년 하반기 내 회복’이 25.5%, ‘내년 상반기 내 회복’이 23.8%로 나타났다. 올해 하반기내 회복할 것이란 응답은 10.7%에 불과했다. 가장 시급한 노동정책에 대해서는 68.0%가 ‘일자리 확대’를 뽑았으며, ‘임금인상’(13.2%), ‘근로시간 단축’(10.4%), ‘휴가 등 복지 확대’(7.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태희 중기중앙회 스마트일자리본부장은 “이번 조사결과는 일자리 밖에 있는 구직자들의 어려운 실정을 여실히 보여주는 결과”라며 “최저임금이 일자리와 우리 경제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치는 수준인 만큼, 내년 최저임금은 중소기업이 정상적인 경영활동을 회복하고 일자리를 만들어 나갈 수 있는 여력을 가질 수 있는 선에서 논의돼야 한다”고 말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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