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잡앤조이=이도희 기자] 씨앤티는 난연(難燃) 및 단열에 특화된 액상 솔루션을 제조한다.
쓰임새는 산업 플랜트부터 자동차, 아파트 베란다까지 광범위하다. 기존에 산업 플랜트 배관 단열이라 하면 유리로 만든 ‘그라스울(glass wool)’이나 돌 소재의 ‘락울(rock wool)’을 파이프 외관에 감고 테이핑하는 정도가 전부였다.
하지만 이들 단열재는 두께가 있어 밀착코팅이 어렵고, 결로와 부식현상이 불가피했다. 그래서 정기적으로 단열재를 절개해 내부 상태를 점검해야 하는데 이 동안은 모든 시스템이 중단돼 작업 효율성이 떨어지게 마련이었다. 반면 씨앤티의 액상 솔루션 ‘EZEFC’는 액상 형태라 파이프에 밀착 코팅돼 부식 우려가 없다. 또 시공방법이나 환경에 따라 5년에서 길게는 10년까지 품질안전을 보장할 수 있다.
최우준(52) 씨앤티 대표는 무엇보다 ‘뛰어난 열전도율’을 EZEFC의 자랑거리로 꼽는다. 최 대표에 따르면 흔히 사용되는 스티로폼 소재 단열재의 열전도율이 평균 0.03W/(m·K)다. 그 다음 상용되는 폴리우레탄폼은 0.02W/(m·K)로 전도율은 더 좋지만 화재 시 유독가스 발생 위험이 있다. 최 대표는 “EZEFC는 열전도율이 0.002W/(m·K)로 대폭 개선된 데다 친환경 소재로 만들어 건강에 대한 염려도 없다”고 설명했다.
최 대표의 설명대로라면 2cm 두께의 폴리우레탄 폼을 EZEFC는 단 2mm로 커버할 수 있는 것이다. EZEFC는 주로 B2B형태로 판매된다. 현재 한 대기업 플랜트에서도 발주 문의가 들어왔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집콕 생활이 늘면서 아파트 발코니나 캠핑카 단열 수요가 확대됐고, 최 대표는 B2C로의 확장 가능성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발코니는 건축법상 단열시공을 꼭 해야 하는 곳은 아닙니다. 그러다보니 겨울에 실내외 온도차로 집 안에 결로와 곰팡이가 생기는 경우도 많죠. 게다가 최근 발코니 사용도가 높아지면서 단열제품 애프터마켓 시장(제품 판매 후 추가적으로 발생하는 수요에 의해 형성된 시장)
도 활성화하고 있어 기대가 큽니다.”
EZEFC의 원료는 러시아에서 왔다. 씨앤티가 원재료를 러시아로부터 수입해 국내에 단독 판매하고 있다. 러시아는 과거 소련시대부터 잠수함 제작 경험이 많아 관련 소재의 필요성이 많은 나라였다. 그만큼 품질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단순 판매만 하는 것은 아니다. 본사와의 제휴를 통해 흰색인 기존 원료에 색을 입히는 채색 레시피도 단독으로 개발했다. 현재까지 분홍색과 하늘색 두 가지 색이 출시됐고 올 말에는 짙은 회색을 추가로 선보인다. 회색은 주로 자동차, 그중에서도 전기차에 쓰일 예정이다.
“전기차의 약점이 추우면 배터리 효율이 떨어진다는 거예요. 그래서 배터리의 성능을 유지
시켜주는 배터리 랙이나 배터리 주변의 강판 등을 코팅해 외부의 찬공기를 막아주는 ‘언더
코팅’ 작업을 해야 합니다. 하지만 기존 언더코팅제는 화학 유기질 베이스라 시공 후 냄새가
나는 등 건강에 해로운 단점이 있어요. EZEFC는 무기질 베이스이고 친환경 소재여서 방음
은 물론 단열성, 친환경 모두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올 10월에는 EZEFC를 주재료로 한 PDI(신차 고객 인도 전 사전심사) 관련 라인업들을 추가
해 대전 유성구에 오프라인 안테나숍도 시범 오픈한다.
“내년에는 R&D를 본격 강화합니다. 또 추가 배합 레시피가필요해서 화학전공자도 새로 채
용할 예정입니다. 기존 액상 소재 외에 효율은 더 높이고 비용은 절감할 수 있는 다양한 솔
루션을 개발해 선보이겠습니다.”
설립 연도 : 법인 설립 예정
주요 사업 : 난연 및 단열용 액상 솔루션 ‘EZEFC’ 제조 및 판매
성과 : 2020년 11월 제품 출시 후 누적 매출 1억1000만원 달성(2021), 중소벤처기업부 창업사업화지원사업 수행결과 최우수 기업 선정, 대전 실전창업 사업화 경진대회 우수상 수상, 유통촉진 제품 품평회 대전·세종 중소벤처기업청장상 우수상 수상(2020)
tuxi012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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