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주요 완성차업체 가운데 유럽에서 전기차 전환을 모범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기업은 독일 폭스바겐과 스웨덴 볼보뿐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유럽 환경단체인 '교통과 환경'(T&E)은 "폭스바겐과 볼보의 전기차 전환 전략은 상당히 공격적이면서도 신뢰할 만하다"며 이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폭스바겐은 2030년까지 유럽 내 전기차 판매 비중을 55%까지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볼보는 같은 기간 모든 라인업을 전기차로 채울 계획이다. T&E는 이들 두 업체가 구체적인 전기차 전환 계획을 내세우고 있을뿐 아니라 최근 높은 전기차 판매 비중을 유지하고 있는 점을 들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른 완성차 업체들의 전기차 전환 전략은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T&E는 지적했다. 독일 BMW와 다임러, 영국 재규어랜드로버, 일본 도요타자동차의 전기차 전환 계획에 대해서는 "야심찬 전기차 판매 목표도 없고 명확한 전략도 없다"며 "하이브리드카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최악의 순위에 랭크됐다"고 진단했다.
재규어랜드로버의 경우 모든 재규어 차량을 2025년까지 전기차로 바꾼다는 방침이지만, 그룹 내 핵심 브랜드인 랜드로버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전기차 전환 계획을 내놓지 않고 있다. BMW와 다임러는 내연기관차의 생산 종료 시점을 언급하는 것 자체를 주저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럽연합(EU)은 2030년까지 신차의 평균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올해의 50% 수준으로 낮추는 등 단계적으로 규제를 강화할 예정이다. 줄리아 폴리스카노바 T&E 모빌리티(이동수단) 담당 선임 이사는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내연기관차를 단계적으로 폐기하도록 유도해야 한다"며 "이산화탄소 감축 목표를 지킬 수 있도록 압박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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