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은 유럽 판매사인 안젤리니파마가 이달 초 독일에서 세노바메이트를 ‘온투즈리’라는 제품명으로 판매하기 시작했다고 16일 발표했다. 간질로도 불리는 뇌전증은 뇌신경이 망가져 발작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세노바메이트는 올 3월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로부터 판매 승인을 받았다. SK바이오팜은 유럽 판매 시작과 함께 안젤리니파마로부터 매출의 일정액을 로열티로 받을 예정이다. 제품 판매에 따른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도 받는다. 3월 유럽 판매 승인 당시 기술료 1억1000만달러(약 1220억원)를 받았다. 지난 4일엔 영국 의약품규제청(MHPRA) 시판 허가를 받아 영국 진출도 눈앞에 두고 있다. 국내 제약사가 독자 개발한 신약이 미국·유럽 시장에 모두 진출한 건 세노바메이트가 처음이다.
독일은 유럽 최대 시장이다. 독일 뇌전증 환자는 40만 명에 달한다. 세계 환자 수는 6500만 명에 이른다. 중국 900만 명, 일본 100만 명, 한국 40만 명 등이다.
잇따른 해외 진출로 SK바이오팜의 올해 실적은 크게 뛸 전망이다. 증권사들의 올해 매출 전망치 평균은 2200억원으로 전년(260억원)보다 746.1%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제품 판매에 따른 로열티와 기술이전료 등이 포함된 수치다. 영업손실폭은 작년 2395억원에서 올해 728억원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SK바이오팜은 캐나다, 남미, 중동에 기술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한·중·일에선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SK바이오팜은 2~3년 안에 세계 주요국에 진출해 뇌전증 치료제 시장의 42%를 차지하는 UDB의 ‘빔팻’과 경쟁할 계획이다. 2008년 미국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은 빔팻의 매출은 15억달러(약 1조6600억원)에 달한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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