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이사장은 1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건보공단 노조, 고객센터 노조 등과의 협의 내용을 설명하면서 "오늘부터 단식은 중단하기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이사장은 "공단 노조에는 사무논의협의회 참여를, 고객센터 노조에는 파업을 철회하라는 두 가지 요구를 내세우며 무리한 단식을 했다"며 "다행히 두 노조가 어느 정도 수용을 해줬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10일 고객센터 노조는 상담사 직고용을 요구하며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이에 대해 기존 정규직 직원들의 모임인 건보공단 노조는 직고용은 과도한 혜택이라며 반발해 '노노(勞勞)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갈등이 장기화 국면으로 치닫차 김 이사장은 지난 14일 단식에 돌입했다. 공공기관의 수장이 내부 문제를 두고 단식에 나선 것은 이례적인 일이었다. 김 이사장은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갈등의 골이 깊어져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으로 판단해 대화를 촉구하고자 단식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갈등 양상이 어느 정도 진정 국면에 들어가면서 공단은 고객센터의 적정한 업무수행 방식과 관련한 논의를 이어갈 방침이다.
공단은 지난 5월과 이달 3일 공단 관계자 2명, 외부 전문가 5명 등으로 구성된 '민간위탁사무논의협의회'를 열어 다양한 모델을 검토한 바 있다. 다음 회의는 18일에 열릴 예정이다. 공단 노조와 고객센터 노조 관계자들은 '청문' 자격으로 회의에 참석해 양측의 입장을 개진할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논의가 정상적으로 이뤄질지는 미지수라는 반응도 나온다. 건보공단 직원들이 건보공단 노조의 대화 참여 방침에 크게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건보공단 관계자는 "건보공단 노조가 직원들의 불만을 완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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