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3원20전 오른(원화 가치는 하락) 달러당 1130원40전에 마감했다. 환율은 지난 5월 20일(1132원) 후 가장 높았다. 이날 14원80전 오른 1132원에 거래를 시작한 직후 상승폭이 다소 내려앉았다.
Fed는 16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공개한 점도표(FOMC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점으로 나타낸 도표)에서 금리인상 시점을 2024년에서 2023년으로 앞당길 수 있음을 시사했다. 향후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논의 가능성도 열어뒀다.
이승헌 한국은행 부총재는 이날 열린 통화금융대책반 회의에서 “FOMC 회의 결과는 예상보다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으로 평가된다”며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에 따라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 시장 안정화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Fed가 유동성을 흡수하는 이른바 ‘출구전략’을 시사하면서 달러는 강세를 나타냈다. 유로 엔 파운드 등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지난 16일 0.96% 상승한 91.4를 기록했다. 지난 4월 16일(91.56) 후 최고치다. 달러 강세는 신흥국 통화·위험자산 선호도 약화로 이어진다.
한은은 이날 Fed와 600억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 계약 만료 시점을 기존 올해 9월 30일에서 12월 31일로 3개월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지난해 3월 19일 체결된 한·미 통화스와프 계약은 이번까지 세 차례 연장됐다.
한국과 Fed의 외환시장 안정 조치에도 향후 원·달러 환율은 상승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경제연구원은 Fed 테이퍼링 등을 고려해 올해 연평균 환율을 1130원으로 제시했다. 한경연 전망에 따르면 올 하반기 평균 환율은 1145원에 달할 전망이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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