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재정지원 사업의 중간평가에서 나란히 탈락했던 고려대와 연세대의 희비가 엇갈렸다. 고려대는 최종 선정 명단에 이름을 올린 반면 연세대는 끝내 고배를 마셨다.
17일 교육부는 고교교육 기여대학 지원사업의 최종 선정 결과를 발표했다. 입시전형의 신뢰성을 높여 고교 교육 여건을 개선한 대학에 입학사정관 인건비, 대입전형 연구비 등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수도권 33개 대학을 포함한 75개 대학이 총 559억원의 예산 지원을 받는다.
지난달 교육부는 지난해 선정된 75개 대학 가운데 고려대, 연세대를 제외한 73개 대학에 지원을 확정한다는 사업 중간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두 대학이 사업신청서에 입학사정관 교육·훈련 실적을 허위로 기재한 점이 교육부 감사에서 밝혀졌기 때문이다. 공교롭게 두 대학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자녀의 입시비리 의혹과 관련이 있어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이번 최종 선정에서는 고려대가 지원대상으로 부활했다. 신규 신청 대학 중에는 성신여대가 선정됐다. 교육부 관계자는 “고려대와 연세대가 이전에 거짓 서류를 제출한 사실은 이번 재평가에 고려되지 않았다”며 “재평가에서 고려대가 탈락 대학들보다 높은 점수를 받아 선정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고려대는 중간 탈락 후 재진입한 ‘성과관리대학’으로 분류돼 지난해보다 감액된 지원금을 받게 된다.
김남영 기자 n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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