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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정유정 작가가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소설가의 삶을 들려주었다. 방송이 끝나고 얼마간 인터넷서점의 베스트셀러 리스트에 정유정 작가의 장편소설 대부분이 상위권에 올라 있었다. 그 리스트를 보다보니 창작에 관심있는 독자라면 《정유정, 이야기를 이야기하다》를 읽어야 하는데,라는 노파심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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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은 평생에 걸쳐 해야 하는 일이다. 오랜 기간 작품을 쓰려면 철저한 준비와 치밀한 노력 위에 자신만의 세계관과 독창적인 이야기를 세워나가야 한다. 《정유정, 이야기를 이야기하다》를 읽으면서 치열한 작가정신과 함께 핍진성 있는 작품에 대해 생각해보면 좋을 것이다.
정유정 작가가 발표하는 소설은 바로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데다 대개 영화로 만들어진다. 하지만 처음부터 승승장구했던 건 아니다. 어머니의 권유로 간호대를 졸업한 뒤 14년 동안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소설가의 꿈을 잊지 않았다. 퇴직 후 6년 동안 습작하며 공모전에서 10번 이상 낙방하는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작가를 꿈꾸는 사람이라면 다독은 필수다. 양적 풍요를 넘어 다양한 분야를 두루두루 접해보는 게 중요하다’며 오랜 방황이 귀한 퇴비가 되었음을 알린다.
지성을 자극하는 ‘생각하게 하는 소설’보다는 정서에 호소하는 ‘경험하게 만드는 소설’을 선호하는 정유정 작가는 독자에게 ‘실제에서 경험하기 힘든 일을 실제처럼 겪게 하는 과정을 통해 삶과 세계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려 애쓴다. ‘문학이 세상을 바꿀 수는 없지만 한 개인의 삶 혹은 삶에 대한 시각을 바꿀 수는 있다’고 믿는 작가는 독자가 소설 속에서 생생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지독할 정도로 세심한 밑 작업을 한다.
‘작가는 자기가 만드는 세계에 대해 신처럼 알아야 한다. 그래야 그 세계의 구석구석까지 완벽하게 장악할 수 있다. 내가 만든 세계에선 파리 한 마리도 멋대로 날아다녀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라며 정유정 작가는 필사적인 집필 과정을 독자와 공유한다.
독자가 다음 작품을 기다리는 인기 작가 대열에 올랐지만 그녀는 ‘소설 쓰는 일이 늘 어렵고 두렵다’고 고백한다. ‘이 책은 저처럼 어렵고 두려운 일을 하면서 좌절하고 슬퍼하는 분들에게 드리는 이야기’라며 자신이 욕망하는 일이라면 그것이 무엇이든 모쪼록 포기하지 말기 바란다는 당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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