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사는 94세 아시아계 여성이 괴한으로부터 칼을 맞아 중상을 입었다.
ABC7 등 현지 언론은 18일(이하 현지 시각) 지난 16일 오전 10시경 샌프란시스코에 거주하는 94세 아시아계 여성이 집 인근에서 산책 중에 한 남성이 휘두른 흉기에 맞고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여성은 몸통과 손목 등 여러 곳에 자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급히 이송됐다.
피해를 입은 여성은 중국계 베트남 출신의 이주 여성으로 남편은 2년 전 세상을 떠났으며 홀로 아파트에서 거주 중이었다.
경찰이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을 때 피해 여성은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었고 경찰은 약 2시간 후 사건 현장 인근에서 용의자를 체포했다.
용의자는 35세 남성 다니엘 카우이치로, 살인과 강도 등의 복역 전과가 있었다. 그는 전과로 인해 발목에 전자 모니터를 착용한 상태였으며, 이번 범죄를 저지를 당시에도 모니터가 작동하고 있는 상태였다. 현지 여론은 중범죄 전과가 있는 그를 석방한 검찰을 비난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피해자가 아시아계 여성 노인인 것을 비추어 보아 미국 내에서 그치지 않고 있는 아시아계 혐오 범죄의 확산을 의미하기도 한다. 아시아계 인권단체인 '아시아·태평양계에 대한 증오를 멈춰라'(Stop AAPI Hate)에 따르면 작년 3월19일부터 올해 2월28일까지 미전역에서 접수된 아시아·태평양계 대상 증오범죄는 3795건에 달한다.
피해자는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의 가족은 “그녀는 평상시 집 근처에서 산책하는 정도로만 외출해 왔으며, 엘리베이터에서 약간의 도움을 받았다는 이유로 쿠키를 나눠주는 친절한 분이셨다”며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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