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대화 준비" 발언 직후… 한·미·일 머리 맞댄다

입력 2021-06-20 14:45   수정 2021-06-20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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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일 3국이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북핵 수석대표 협의를 갖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처음으로 직접 바이든 행정부를 향해 대화 가능성을 열어둔 발언을 내놓은 가운데 미국도 이번 고위급 협의를 계기로 보다 적극적인 대북 대화 제의를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4박5일 일정으로 방한 중인 성 김 미국 대북특별대표는 21일 서울에서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후나코시 다케히로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과 3자 간 북핵 수석대표 협의를 갖는다. 이날 한·미, 한·일 수석대표 간 양자 협의도 각각 진행된다. 김 대표는 오는 22일에는 이인영 통일부 장관을 예방해 통일부와도 대북 정책 관련 협의를 할 전망이다.

미 행정부 고위당국자는 18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미국은 동맹국들, 해외 주둔 미군의 안보를 강화하는 실질적인 진전을 이루기 위해 북한과의 외교에 열려있다”며 “김 대표의 방문을 포함해 한·일을 비롯한 다른 나라들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미·일 3국 간 협의에서는 지난 18일 “대화에도 대결에도 준비돼 있어야 한다”는 김정은의 발언에 대한 평가가 공유될 전망이다. 이는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김정은이 처음으로 직접 내놓은 대미(對美) 메시지로 김 대표의 방한 하루 앞두고 나왔다. 일각에서는 김 대표가 판문점에서 북한과 직접 접촉에 나설 수 있다고 바라본다. 비록 직접적인 미·북 대화는 성사되지 않더라도 미국이 종전에 비해 보다 적극적으로 북한에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내놓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북한이 미·북 대화에 앞서 중국과의 고위급 교류를 우선 재개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국가정보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은 지난 19일 북한 노동당 전원회의 결과 분석 보고서를 내고 “북한이 북·미대화 재개를 고려할 경우 김정은 위원장의 방중이나 북·중 간 고위급 교류가 먼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며 교류 예상 시점으로 북·중 우호협력조약 갱신이 이뤄지는 7월11일 전후를 꼽았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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