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성이 높으면 기대수익률이 높으니 투자 성과가 좋을 것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우리는 항상 위험 대비 수익률을 따져봐야 한다. 즉 평균 수익률이 같다면 변동성이 낮을수록 투자 성과가 좋다고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A투자는 +10%와 -5%를 매년 반복하고 B투자는 +20%와 -15%를 반복한다면 평균 수익률은 2.5%로 동일하다. 그러나 A투자의 10년 누적수익률은 25%지만 B투자는 12%에 불과하다. 변동성이 낮을수록 투자 기간이 길어져 복리 효과가 커지기 때문이다.
변동성을 낮추려면 자산 배분에 나서야 한다. 시황에 맞춰 매매 타이밍을 잡거나 종목을 선택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 웬만한 투자자라면 잘 알고 있다. 잦은 매매는 장기수익률을 갉아먹는 주범이다. ‘자산배분의 아버지’ 게리 브린슨은 매매 타이밍이나 종목 선택이 투자 성과에 미치는 영향은 10% 미만이지만 자산 배분은 90% 이상을 차지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자산 배분에 리밸런싱은 필수다. 리밸런싱은 정기적으로 투자 비중을 재조정하는 것이다. 주식과 채권을 50 대 50으로 투자해 묻어두는 A투자와 매년 주식과 채권 비중을 50 대 50으로 재조정하는 B투자를 비교해보면 B투자가 장기적으로 변동성이 낮고 수익률은 높다. 리밸런싱을 통해 우리는 정기적으로 자산을 검토하고 관리할 수 있으며, 코로나 위기와 같은 시장의 변곡점에서 대응할 수 있는 유연성도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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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용현 < KB자산운용 WM스타자문단 차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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