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첨되면 10억원가량의 시세 차익을 볼 수 있는 것으로 평가받아 분양 시장의 관심을 모은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 지난 17일 1순위 청약을 한 결과 224가구 모집에 3만6116명이 몰려 평균 161.2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단 2가구가 공급된 전용 46㎡ 주택형엔 3747명이 신청해 경쟁률이 무려 1873.5 대 1에 달했다. 당첨 가점이 고공행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어지는 강남권 ‘로또 분양’ 단지에 예비 청약자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가장 가까운 기간 내에 일반분양이 예상되는 단지 중 하나는 올해 하반기 분양을 앞둔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펜타스’다. ‘신반포15차’를 재건축하는 이 단지는 총 641가구 중 263가구를 일반에 분양한다. 원베일리와 달리 원펜타스는 전용 59~191㎡ 등 다양한 주택형이 공급된다. 이 중 △전용 107㎡ 17가구 △137㎡ 12가구 △191㎡ 10가구 등 전용 85㎡ 초과 물량의 절반은 추첨제로 공급된다.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4지구를 재건축하는 ‘신반포 메이플자이’도 이르면 하반기 분양을 앞두고 있다. 총 3329가구 중 236가구가 일반에 분양될 예정이다. 지하철 3호선 잠원역과 7호선 반포역에 인접해 있다. 스카이브리지 등 고급 설계가 적용될 예정이다.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으로 꼽히는 강동구 둔촌동 ‘둔촌주공’도 분양 대기 중이다. 전체 85개 동, 1만2032가구 중 4786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으로 배정됐다. 전용 29~84㎡ 등 중소형 주택형 위주로 일반에 분양된다. 분양가를 둘러싼 조합원 간 갈등으로 분양이 미뤄져 왔으나 지난달 새 조합 집행부를 선출하는 등 사업이 다시 궤도를 찾아가고 있다.
다만 정부 분양가 통제 등 변수로 분양 시기가 더 미뤄질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분양가 상한제 적용에도 불구하고 택지비 인상 등으로 원베일리가 역대 최고 분양가를 기록하면서 분양을 앞둔 재건축 단지 조합원들의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정부가 택지비 검증 등의 과정에 개입해 간접적으로 분양가를 통제할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일부 단지는 후분양 등을 검토할 수 있다. 원베일리와 달리 앞으로 나올 분양가 상한제 적용 단지는 준공 직후 실거주 의무가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