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의미에서 글로벌 헤지펀드의 ‘넘버원’ 종목은 투자에 좋은 참고자료가 된다. 해외 펀드는 삼성전자에 치중된 국내 펀드와 달리 업종별로, 회사 규모별로 여러 가지 종목을 담고 있다. 선택에 애를 먹는 투자자라면 수천 개 종목 중 엄선된 넘버원 종목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세계 최대 헤지펀드인 브리지워터어소시에이츠는 월마트(WMT)를 넘버원 종목으로 편입하고 있다. 브리지워터는 2008년 금융위기를 정확히 예측해 이름을 알린 레이 달리오 최고경영자(CEO)가 이끌고 있다. 펀드 운용 규모만 1400억달러(약 159조원)에 달한다.
브리지워터는 올 1분기 월마트 51만2347주를 추가로 매수해 360만 주로 늘렸다. 회사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비중이 4.3%로 커졌다. 브리지워터는 월마트 다음으로 P&G, 코카콜라, 존슨앤드존슨을 보유하고 있다. 다우존스 종목을 선호하는 CEO의 스타일이 반영됐다.
애보트래버러토리(ABT), 애브비(ABBV), 존슨앤드존슨(JNJ) 등도 선택을 받았다. 애보트래버러토리는 운용 규모가 620억달러인 폴렌캐피털매니지먼트가 22만118주(펀드 비중 5.6%) 보유하고 있다. 애브비는 애비디티파트너스가, 존슨앤드존슨은 ACR알파인캐피털이 가지고 있다. 전체 자산에서 비중이 각 6.3%다.
애브비는 글로벌 블록버스터 자가면역 치료제인 휴미라를 개발한 업체다. 이 단일 약품으로만 작년 22조원의 매출을 올렸다. 존슨앤드존슨은 타이레놀, 아큐브 등의 브랜드로 친숙한 제약·화장품 업체다. 종합 헬스케어 기업인 애보트래버러토리는 25년간 배당금을 늘린 배당 귀족주로 유명하다.
마스터카드(MA), 알리바바(BABA)도 펀드별 비중이 21~23%에 달했다. 밸리포지캐피털은 마스터카드를 22.6% 비중으로 보유하고 있는데, 올 1분기에만 비중을 두 배 가까이 늘렸다. 코니퍼매니지먼트는 1분기 알리바바 보유 주식을 147% 늘려 비중을 20.7%로 확대했다.
이들 외에도 많은 종목이 큰손들의 선택을 받았다. 테크 분야에서는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반도체), 자일링스(반도체), 앱티브(자율주행) 등이 꼽혔다. 유나이티드헬스케어(보험), S&P글로벌(금융), 게이밍앤드레저프로퍼티스(부동산), 디알호튼(부동산), 아마존, 테슬라, 마이크로소프트도 목록에 들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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