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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4일 경기 포천시 포천힐스CC 가든·팰리스 코스(파72·6610야드)에서 개막하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BC카드·한경레이디스컵(총상금 7억원·우승상금 1억2600만원)은 올 상반기를 마무리하는 대회다. 아직 시즌 첫승을 신고하지 못한 선수들에겐 하반기 반전의 모멘텀을 마련할 최고의 기회. 유해란(20), 안나린(25), 최혜진(22), 임희정(21) 등이 ‘시즌 무관’의 아쉬움을 털어내기 위해 몸을 풀고 있다. ‘행운의 언덕’ 포천힐스CC에서 우승 물꼬를 터 하반기 상승세를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샷이 난조를 보이며 다소 침체된 모습을 보였다. 두 번이나 커트 탈락하는 아픔을 겪었고 지난달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까지 5개 대회에서 ‘톱10’에 한 번도 들지 못했다.
그래도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을 계기로 샷감을 빠르게 회복했다. 홀마다 승부를 가르는 매치플레이에서 유해란 특유의 정확한 퍼트가 살아나면서 샷에도 자신감이 붙었다. 이후 E1채리티오픈에서 1라운드 공동 1위에 이어 최종 5위로 대회를 마쳐 완벽한 부활을 알렸다.
이달 초 롯데오픈에서는 연장 접전 끝에 우승컵을 아깝게 놓쳤다. 이번 대회에서 완벽하게 회복한 샷감과 자신감을 무기로 시즌 첫승의 물꼬를 틀지 주목된다.
지난해 KLPGA 정규투어 데뷔 4년 만에 첫승을 수확한 뒤 안정적인 경기력을 뽐내고 있는 안나린도 아직 시즌 첫승의 물꼬를 트지 못했다. 안나린은 4년간 93차례 대회에 출전해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지만 묵묵히 연습해온 노력파다.
그의 숨은 노력은 지난해 10월 오텍캐리어 챔피언십에서 장하나(29)를 3타 차로 따돌리며 드디어 빛을 발했다. 이어 생애 첫 우승을 따낸 지 한 달 만에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을 제패하며 기세를 올렸다.
올해 참가한 7개 대회에서 네 번이나 톱10에 이름을 올린 안나린은 이제 ‘대세’로 자리잡았다.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는 우승자 박민지를 내내 압박하며 준우승을 거뒀다. E1채리티오픈에서도 3라운드 모두 언더파를 기록하며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달 초 롯데오픈에서는 2라운드에서 홀인원에 성공하기도 했다.
하지만 자신의 후원사가 주최한 롯데오픈에서는 예전의 샷감을 회복하며 슬럼프 우려를 일축했다. 최종순위 3위로 우승컵은 놓쳤지만 좋은 흐름이 생겼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사막여우’ 임희정도 누구보다 첫승에 목말라 있다. KLPGA투어 루키였던 2019년 3승을 거둔 이후 아직까지 우승이 없다. 올 시즌 들어서는 교촌허니레이디스 3위, DB그룹 한국여자오픈과 KLPGA 챔피언십, 롯데렌터카오픈에서 각각 4위를 기록하며 돌풍의 시동을 걸고 있다.
‘2년차 징크스’를 깨고 나온 조아연(21)의 활약도 기대된다. 2019년 박현경, 임희정 등 쟁쟁한 동갑내기들을 제치고 신인왕을 거머쥐었던 강자다.
지난해 드라이버샷이 흔들리면서 슬럼프를 겪었지만 올 시즌 개막전에서 5위에 이름을 올린 뒤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작년에는 루키 때의 성적에 대한 부담감이 커 골프가 즐겁지 않았지만 지금은 다시 골프가 즐거워지고 있다”는 조아연이 ‘즐기는 골프’의 저력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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