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 씨가 자신의 지원금 수령을 두고 심사위원들이 심리적인 압박감을 느꼈을 가능성을 제기한 국민의힘 배현진 최고위원을 향해 전면 반박했다.
21일 준용 씨는 자신의 SNS에 "배현진 의원님이 심사를 한다면 대통령 아들이라는 이유만으로 저를 뽑겠습니까? 실력이 없는데도요?"라는 운을 뗐다.
이어 "비정상적으로 높게 채점하면 다른 심사위원들이 알아보지 않을까요? 반대로 의원님 같은 분은 제가 실력이 있어도 떨어뜨릴 것 같은데, 기분 나쁘세요?"라며 배 최고위원의 답변을 요구했다.
나아가 준용 씨는 "의원님은 지금 공정한 심사를 위해 며칠씩이나 고생한 분들을 욕보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배 의원은 이날 오전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거론하며 "준용 씨가 면접 과정에서 대면 인터뷰를 했다"고 말했다.
준용 씨는 지난 18일 당 사업에서 6900만 원 지원금에 선정됐다면서 "102건의 신청자 중 총 24건이 선정됐고, 자신과 비슷한 금액의 지원금에 선정된 경우는 15건"이라고 알렸다.
또 "이런 실적으로 제 직업은 실력을 평가받는다"며 "축하받아야 할 일이고 자랑해도 될 일이지만, 혹 그렇지 않게 여기실 분이 있을 것 같아 걱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배 의원은 "심사위원은 일반 기업 부장, 문화재단 프로듀서, 연구실 상임위원 등 민간 문화예술계 사람들"이라며 "이들이 아무런 압박 없이 공정하게 심사했을지 국민들은 의아하게 여길 것"이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마지막으로 배 의원은 "대통령 아들에게 불이익을 바라는 것은 아니지만 암묵적인 압박으로 특혜를 받은 것은 아닌지 끝까지 확인할 것"이라면서 "준용 씨는 더 이상 국민들에게 피로감을 주지 않게 자중자애하라"고 말했다.
한편, 문예위는 지난 18일 홈페이지를 통해 총 417건의 지원신청 중에 79건을 최종 선정했다고 전했다. 총 지원 금액은 27억5000만원이다.
지원 분야는 '아이디어 기획·구현' '기술개발 및 창제작' '우수작품 후속 지원' 등 3가지다.
이번에 준용 씨가 선정된 부문은 '기술개발 및 창제작'이다. 해당 분야에서는 준용 씨를 포함해 총 24명이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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