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 중인 성 김 미국 대북특별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한·미 북핵 수석대표간 대면 회담을 가진 뒤 "우리의 회담 제안에 북한으로부터 답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 특별대표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대화와 대립 모두를 준비해야 한다고 언급한 노동신문 보도) 우리는 김 위원장의 최근 발언을 주목했고 우리는 어느 쪽이든 준비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김 특별대표는 "바라건대 김 위원장이 대화를 언급하는 것은 우리가 곧 긍정적인 반응을 얻을 것이라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김 특별대표는 이날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과 만나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의 실질적 진전을 위한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김 특별대표는 "노 특별대표와 모든 쟁점들에 대해 훌륭한 토론을 했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는 외교와 대화를 통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추구하겠다는 공동의 의지를 재확인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지난 5월) 문 대통령이 워싱턴을 방문했을 때 한·미 두 정상이 워싱턴에서 했던 것처럼 의미 있는 남북 대화와 협력, 포용에 대해서도 거듭 지지를 표명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만남은 조 바이든 미 행정부 출범 후 처음으로 양국 북핵 수석대표들이 직접 만났다는 데 의미가 있다. 특히 김 대표는 모두발언을 통해 이번 북핵 협의에 일본이 참여했다는 점도 강조했다.
김 대표는 "우리 대표단뿐 아니라 일본 대표단을 모두 초청해 줘 감사하다"며 "(한·미) 양자간은 물론 일본과 3자간 만남의 목적지로 서울을 선택하기로 동의한 데 기쁘다"고 말했다.
앞서 회담에 앞서 노규덕 본부장은 모두발언에서 "한국 정부는 한미간 협의와 조율을 통해 북한과의 조속한 대화 재개를 위해 필요한 역할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며 "남북관계와 북미관계가 상호 이익이 되는 선순환 구조의 복원을 바란다"고 밝혔다.
노 본부장과 김 대표는 한미 협의에 이어 일본의 북핵수석대표인 후나코시 다케히로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과 함께 한미일 북핵 협의를 진행한다. 오후에는 한·일 간 북핵 협의가 계속 이어진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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