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은행, UAE 국영석유회사와 금융협력 협약서 체결

입력 2021-06-21 11:54   수정 2021-06-21 12:06

수출입은행(은행장 방문규)이 중동 지역에서의 수주 확대를 위해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국영석유회사(ADNOC)와 금융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방 행장은 20일(현지시간) 아부다비 ADNOC 본사에서 술탄 아흐멧 알 자베르 회장과 만나 50억달러 규모의 '중장기 금융 한도 약정(F/A)'을 위한 금융협력 협약서에 서명했다.

방 행장이 2019년 11월 취임 이후 해외 출장길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코로나19 사태로 발이 묶였던 방 행장이 첫 출장지로 중동을 선택한 것은 그만큼 국내 기업의 핵심 수출 시장으로서의 중요성을 고려한 결정이었다는 게 수은 관계자의 설명이다.

방 행장이 이번에 협약을 체결한 ADNOC는 UAE 아부다비 정부가 100%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국영 에너지 기업으로, 원유·가스 등 주요 자원의 발굴, 정제, 판매 등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2017년부터 ADNOC 사업에 대한 국내 기업의 수주 실적은 총 68억달러에 달한다.

ADNOC와 맺은 중장기 금융 한도 약정(F/A·Framework Agreement)은 수은이 주요 발주처 앞으로 금융 한도 및 지원 조건을 선제적으로 약정해 향후 우리 기업의 사업 수주 계약 등이 체결되면 신속하게 대출 등 지원에 나설 수 있도록 한 제도다.

협약서에는 F/A와 별도로 ADNOC가 연내 발주할 대형 사업을 한국 기업이 수주할 경우 수은이 금융을 제공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ADNOC의 올해 주요 발주 사업으로는 해상 원유생산시설 전력공급용 해저 송전망사업(총사업비 31억달러), 석유화학(폴리에틸렌) 생산시설 건설(60억달러) 등이 꼽힌다.

이번 협약에 따라 수은은 우리 기업이 ADNOC을 상대로 한 수출 거래와 주요 자원의 수입, 해외 합작투자 등 다양한 거래 유형별로 맞춤형 금융 지원을 추진할 계획이다.

최근 해외 플랜트시장이 '선금융, 후발주'가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어 우리 기업이 타국 기업보다 우월한 위치에서 수주 경쟁을 펼치려면 금융 조달 여부가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고 수은 측은 설명했다.

방 행장은 이날 “수은과 우리 기업의 중요한 파트너인 ADNOC과 이번 만남을 통해 두 기관의 협력관계를 강화하고 수은의 다양한 금융수단을 활용해 우리 기업 수주 확대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수은은 앞으로도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 카타르석유공사 등 우리 기업과 거래가 많은 중동의 주요 에너지 공기업과 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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