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의 투자 전략…'경제적 해자' 등급 높인 2가지 종목

입력 2021-06-21 14:01   수정 2021-06-22 09:13

'경제적 해자'는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최고경영자(CEO)를 세계적 자산가로 만들어준 핵심 투자 전략이다. 본래 해자는 중세시대 적이 함부로 침입하지 못하도록 성벽 앞에 판 도랑을 일컫는다. 경제적 해자는 이처럼 기업의 가치를 보호해주는 독점적 경쟁력을 말한다. 한 기업의 경제적 해자를 확인하는 건 곧 주식의 고평가 여부, 향후 상승 가능성 등을 파악하는 길이다.

글로벌 리서치업체 모닝스타는 이달 17일 3개 회사의 경제적 해자 등급을 조정했다고 밝혔다. 2개는 높이고 하나는 내렸다.

모닝스타가 경제적 해자 등급을 상향 조정한 건 치폴레(티커명 CMG)와 엔비디아(NVDA)다.

퓨전 멕시코 음식 프랜차이즈 치폴레의 경우 온라인 주문 등 빠른 디지털화에 나선 점을 높이 평가했다. 션 던롭 연구원은 "치폴레에 대한 공정가치 추정치는 여전히 현재 시장 가격보다 약 14% 뒤쳐진 주당 1200달러 수준"이라면서도 "새로운 형태의 상점, 끈끈한 디지털 판매, 수익률 향상 등으로 치폴레의 매출은 2025년까지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치폴레는 2015년 식중독 논란에 휩싸여 주가가 반토막 나는 위기를 겪기도 했었다. 2015년 45억달러였던 매출은 2016년 39억달러로 쪼그라들었고 신문은 “치폴레는 끝났다”고 했다. 하지만 치폴레는 경쟁사인 타코벨에서 대표이사를 영입하고 철저한 위생검사로 매장을 구조조정하는 등 위기에 정면 대응했다. 모바일 주문 및 결제, 키오스크 주문, 드라이브스루 등 디지털 주문 방식도 적극 도입했다. 작년 말에는 뉴욕 하이랜드 폴스에 최초의 디지털 전용 레스토랑을 열었다. 현장 주문은 받지 않고 자체 앱이나 웹사이트, 배달 앱을 통해 주문한 음식을 수령하는 것만 가능하다.

던롭 연구원은 "우리는 치폴레가 식품 안전 공포 이후 빠르게 회복한 데 고무돼있다"며 "강력한 고객 충성도, 1분기 매출의 50%를 차지하는 탄탄한 디지털 비중 등이 지속적인 성과의 토대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엔비디아에 대해서는 그래픽 처리 기술(GPU) 부분에서 독보적 경쟁력을 가졌다는 이유로 경제적 해자 등급을 상향했다. 아비나브 다부루리 연구원은 "엔비디아는 외장 그래픽 분야의 선두 주자"라며 "시장 진입 장벽이 상당하고 엔비디아는 AMD에 비해 많은 연구 개발 예산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모닝스타는 캐나다 송유관 업체 엔브릿지(ENB)의 경제적 해자 등급은 하향 조정했다. 엔브릿지의 송유관이 나를 캐나다 석유와 가스의 수요 자체가 장기적으로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각국 정부는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탄소 배출을 줄이려는 노력을 펼치고 있다. 스티븐 엘리스 연구원은 "국가와 정부가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한 방법을 계속 모색한다면 엔브릿지는 위협에 노출된다"며 "이는 새로운 송유관에 대한 투자를 제약하고 기존 자산에 대한 비용을 늘린다"고 봤다. 수소나 다른 재생에너지 관련 기회가 있을 수 있지만 경제적 해자가 좁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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