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팅앱서 여자인 척 유인해 강도짓…현장에 흘린 치명적 증거물

입력 2021-06-22 08:20   수정 2021-06-22 08:49


채팅앱에서 여성 행세를 하며 남성을 유인해 금품을 빼앗은 고등학교 남학생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남부경찰서는 10대 고등학생인 A군에 대해 강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21일 밝혔다.

A군은 이날 오전 부산 수영구의 한 골목길에서 40대 남성을 때려 기절시킨 뒤 휴대전화와 현금 26만원 등이 든 지갑을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뒤늦게 정신을 차린 피해 남성은 인근 마트로 뛰어가 A군을 잡으려 했지만 놓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A군은 범행 현장에 자신의 휴대전화를 떨어트린 채 달아났고, 이에 덜미가 잡혔다. 경찰이 주운 휴대전화에 있는 사진과 용의자 인적사항이 비슷한 것을 확인한 상황에서 A군이 직접 전화를 걸어온 것.

경찰은 "전화기를 돌려주겠다"고 유인 작전을 펼쳐 A군을 검거했다. A군이 범행을 저지른지 30분 만이었다.

경찰 조사 결과 A군은 채팅앱으로 피해자를 유인한 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군을 상대로 범행 동기를 조사하는 한편, 강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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