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올 들어 5월까지 팔린 승용차 10대 중 4대가 SUV였다. ‘승용차는 세단’으로 인식됐던 과거와 달리 요즘은 SUV가 보편적인 형태의 승용차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세단보다 SUV 판매량이 더 많은 해외 선진국 시장을 국내 시장이 닮아가고 있다는 게 자동차업계의 분석이다. 르노삼성자동차의 SM3, 한국GM의 크루즈 등 세단은 단종되는 데 비해 SUV 라인업은 점차 두터워지고 있다.
자동차 업체들은 늘어나는 수요를 잡기 위해 신형 SUV를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기아는 6년 만에 완전변경한 신형 스포티지를 내놓고 판매에 나설 예정이다. 천장보다 트렁크를 길게 빼 균형감을 맞추고 뒤 범퍼에 하부 보호판을 넣는 등 역동적인 디자인에 초점을 맞췄다. 가로로 길게 연결된 파노라믹 디스플레이를 동급 SUV 중 최초로 적용했다.
현대차는 올 3분기 제네시스 GV80의 첫 연식 변경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GV80는 지난해 국내에서 3만4217대가 팔렸고, 미국에서도 3월부터 월간 판매 신기록을 내고 있다. 6인승 모델 출시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르노삼성은 1년 만에 소형 SUV XM3 2022년형(1787만~2641만원)을 내놓고 국내와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섰다.
재규어랜드로버는 뉴 F-페이스 부분변경 모델(7350만~7940만원)을 이달 국내에 내놨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피비프로 등 편의 장비를 더했지만 가격 변동폭은 최소화한 게 특징이다.
전동화 트렌드에 발맞춘 전기 SUV도 속속 출시되고 있다. 현대차는 전용 전기차 플랫폼(E-GMP)을 기반으로 하는 전기 SUV GV60를 올 하반기 출시할 예정이다. 벤츠는 이달 중순 전기 SUV인 더 뉴 EQA(5990만~7999만원)를 공개하고 다음달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최저 가격이 전기차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6000만원 미만으로 나와 같은 가격의 테슬라와 경쟁 구도를 형성할 전망이다.
아우디는 1억7202만원에 달하는 전기 SUV 더 뉴 아우디 RS Q8 판매를 최근 시작했다. BMW는 연말 출시를 앞둔 순수 전기모델인 스포츠액티비티차량(SAV) iX의 사전 예약을 이달 받았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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