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환율하락·경기 기대감에 상승…민감주·성장주 '희비'

입력 2021-06-22 15:54   수정 2021-06-2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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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조기 긴축에 대한 공포가 경기 회복 기대감으로 바뀌면서 코스피가 강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경기민감주들은 상승했지만, 상당수의 성장주들은 하락세를 보였다.

22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23.09포인트(0.71%) 오른 3263.88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장 초반부터 강세를 보였고, 오후들어 상승폭을 약간 키우며 지난 18일 종가에 근접한 수준까지 회복했다. 전일에는 미 연준의 조기 긴축 우려가 부각되며 27.14포인트가 빠진 바 있다.

이날 코스피 상승을 주도한 건 3190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도한 외국인이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3354억원 어치와 101억원 어치를 팔았다. 프로그램 매매는 4568억원 매수 우위였다.

지난주 연준이 조기 긴축에 나설 수 있다는 태도를 보이자 공포에 빠졌던 뉴욕증시 참여자들은 간밤 연준이 경기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을 바꿨다. 매파적 연준 인사의 발언은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비둘기파적 발언은 ‘테이퍼링 우려 완화’로 각각 해석했다.

제임스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는 간밤 한 포럼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로 6.5%를, 물가상승률 전망치로 3.4%를, 실업률 전망치로 4%를 각각 제시하며 조기에 테이퍼링을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시장은 경제지표 전망치에 주목하며 경기 개선을 기대했다.

카플란 총재에 이어 연단에 오른 존 윌리엄스 연은 총재는 올해 물가상승률이 3%를 넘을 수 있지만, 내년에는 2%를 기록할 것이라며 부양책을 줄이지 못 할 것이라고 발언해 테이퍼링 우려를 완화했다.

지난주 미국에서 예상보다 매파(긴축)적이었던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가 나온 뒤 미 국채금리는 장기물과 단기물의 차이가 줄어드는 현상을 보였다. 단기물은 정책금리의 상승 가능성을, 장기물은 경기 후퇴 가능성을 각각 반영한 것이다.

대표적 비둘기파(완화론자)인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내년부터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매파적 발언을 지난 18일(현지시간) 한 포럼에서 내놓자 시장은 충격을 받았다.

이날 코스피에서 주요 업종 중에서는 의약품과 비금속광물만 빠졌다. 상승 업종 중에서는 섬유·의복, 운송장비, 철강·금속, 건설업, 증권 등이 많이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현대차, 현대모비스, 기아, 카카오, LG화학, 포스코(POSCO) 등이 크게 상승했지만, 셀트리온, 네이버(NAVER), 삼성바이오로직스, LG전자 등은 하락했다.

바이오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함께 성장주 섹터에 포함될 반도체와 이차전지 섹터의 오름폭은 지지부진했다. 이날 LG화학은 화학기업으로의 정체성이 부각되며 큰 폭으로 올랐다.

성장주 섹터의 부진을 반영해 코스닥도 전일 대비 0.57포인트(0.06%) 오른 1011.56에 그쳤다. 장중에는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다. 이 시장에서는 개인만 2277억원 어치의 주식을 샀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960억원 어치와 280억원 어치를 팔았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씨젠, 에이치엘비, 에코프로비엠, 휴젤, 셀트리온헬스케어 등이 비교적 크게 빠졌다. 반면 스튜디오드래곤과 리노공업은 올랐다.

환율은 안정세를 보였다. 원·달러 환율은 미국의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가 한국에 반영된 지난 17일부터 3거래일 연속 상승하다가, 이날은 전일 대비 2.8원(0.25%) 하락한 1131.90에 마감됐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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