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럭판 우버' 中 만방 뉴욕 상장…1.8조원 조달

입력 2021-06-22 17:29   수정 2021-06-23 02:05

‘트럭판 우버’로 불리는 중국 트럭 공유업체 만방이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해 최대 15억7000만달러(약 1조7788억원)를 조달할 계획이다. 차량 호출업체 디디추싱(목표 조달액 100억달러)에 이어 올해 중국 기업의 미국 증시 기업공개(IPO) 중 2위 규모가 될 전망이다.

홍콩 매체 동망은 소식통을 인용해 만방이 미국에서 IPO하는 주식예탁증서(ADR) 8250만 주의 가격을 주당 17~19달러로 설정했다며 22일 이같이 보도했다. ADR 1주는 보통주 20주를 대신한다. 만방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신청한 대로 IPO에 성공하면 기업가치는 200억달러를 넘어선다.

IPO 주관사는 모건스탠리와 중국투자공사(CIC), 골드만삭스, UBS, 씨티뱅크 등이 맡는다. 공모 물량에 대해 초과 수요가 발생해 주관사가 초과배정 옵션을 행사할 경우 IPO 규모는 15% 더 늘어나게 된다.

만방은 2017년 중국 양대 트럭 물류 플랫폼이었던 윈만만과 훠처방이 합병해 탄생한 중국 최대 규모의 대형트럭 배차서비스 업체다. 면적이 남한의 100배 이상인 중국에서 모바일 앱을 통해 간편하게 화주와 트럭을 연결해줌으로써 중국의 물류 서비스를 획기적으로 개선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1000만 명 이상의 트럭 기사와 500만 명이 넘는 화주가 등록돼 있다.

트럭 기사는 스마트폰 앱을 통해 수시로 올라오는 화주의 주문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화주는 모바일 앱에서 지도를 통해 화물 트럭의 위치를 확인하고, 필요한 트럭 기사와 계약을 맺을 수 있다. 모바일 결제도 가능하다. 중국의 화물차 업계는 95% 이상이 1인 트럭 기사나 소규모 회사들로 이뤄져 있어 화주와 트럭 기사를 직접 연결하는 만방의 영향력이 매우 크다.

만방은 2018년과 2020년에도 성공적으로 자금을 조달했다. 텐센트와 소프트뱅크 비전펀드, 알파벳, 세쿼이아캐피털, 힐하우스캐피털 등으로부터 36억달러의 자금을 유치했다. 2020년 자금 조달 당시 만방의 기업가치는 120억달러로 평가됐다. 소프트뱅크와 세쿼이아캐피털이 만방의 지분을 각각 22.2%, 7.2%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만방 플랫폼 거래액은 1738억위안(약 30조4810억원)에 달했다. 올해 1분기(1~3월) 매출은 8억6700만위안으로 작년 같은 기간(4억3900만위안)보다 97.5% 급증했다. 만방은 트럭 공유 서비스뿐만 아니라 트럭 판매, 차량 관리, 자동차 금융 및 보험 등 다양한 부대 사업도 하고 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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