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發' 고용 충격…여성 비정규직 근로자에 더 가혹했다

입력 2021-06-24 09:58   수정 2021-06-24 13:4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플랫폼·특수고용직·프리랜서 등 '비전형 근로' 분야의 성별 격차가 두드러진 것으로 조사됐다. 남성 근로자 수는 늘어난 반면 여성은 줄었고, 남녀간 임금 격차도 벌어졌다.

여성가족부는 지난 23일 한국여성정책연구원, 고용노동부와 개최한 ‘제6차 여성 고용실태 분석 및 정책과제 발굴 전문가 간담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비전형 근로자는 비정규직 근로자 중 파견근로자, 용역근로자, 특수형태근로종사자, 가정내근로자, 일일근로자를 말한다. 택배·배달 기사, 학습지 교사, 가사도우미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서비스가 활성화되면서 배달·택배 등 남성 근로자가 집중된 일자리는 늘었지만 학습지교사, 가사 서비스 등 여성이 다수인 일자리는 고용 충격이 컸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통계청의 '2020년 8월 경제활동인구조사 근로형태별 부가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8월 기준 임금근로자 중 비정규직의 비중은 남성 29.4%, 여성 45.0%로 전년과 동일한 비율을 유지했다.

지난해 6~8월 남성 비정규직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214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15만원보다 1만원 줄었고 여성 비정규직 근로자는 136만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 138만원보다 2만원 감소했다. 이 기간 비정규직 여성의 시간당 평균 임금은 남성의 80.6%로 전년동기대비 3.5%포인트 감소했다.

비정규직 중에서도 비전형 근로자는 코로나19 전후로 성별에 따른 변화폭이 컸다. 지난해 8월 기준 비전형 여성 근로자는 86만1000명으로 전년동기 대비 5만9000명 줄어들었다. 반면 비전형 남성 근로자는 같은 기간 112만5000명에서 121만2000명으로 8만7000명 늘었다.

비전형 근로자의 남녀 임금 격차도 두드러졌다. 비전형 여성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남성 임금(207만1000원)의 82.1%인 155만원이었다. 비전형 근로자의 남녀 임금성비는 전년동기대비 10.4%포인트 하락해, 비정규직 중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김경선 여성가족부 차관은 "최근 확대되는 플랫폼 노동시장에서 성별 격차가 나타나는 것이 확인됐다”며 “플랫폼 등 비전형 노동시장에서의 여성 일자리 실태를 면밀히 살펴보고, 사회보험 가입을 확대하는 등 근로조건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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