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의 구조와 수수료,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더 머니이스트-하박사의 쉬운 펀드]

입력 2021-06-27 08:53   수정 2021-06-28 10:08


좋은 부동산을 구하려면 열심히 발품을 팔아야 합니다. 능력있는 부동산 중개업자를 만나는 것도 중요합니다. 차별화된 좋은 물건을 소개해주는 경우에는 법에서 정한 요율보다 별개로 수고비를 추가로 더 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펀드는 어떨까요? 펀드는 같은 상품이라면 어디서든 똑같은 수수료율을 적용합니다. 다시말해 부동산은 일물일가 원칙이 적용되지 않지만, 펀드는 동일상품이라면 누구라도 동일한 수수료율을 적용합니다. 아파트를 예로 들면, 같은 단지 동일 평형이라도 층에 따라서 가격이 다르고, 매매되는 시기에 따라 다른 가격이 적용됩니다. 그러나 펀드는 상품의 약관을 바꾸지 않는 이상 동일한 수수료가 적용됩니다.

다만 똑같은 자산을 동일하게 운용하더라도 수수료가 달라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온라인, 오프라인인지, 선취방식인지, 후취로 수수료를 차감하는지에 따라서입니다.

펀드 투자에는 투자자를 제외하고 네 당사자가 있습니다. ①판매회사 ②운용회사 ③신탁회사 ④일반사무관리회사입니다. 때문에 펀드 투자자는 네 군데에 펀드관련 수수료를 지급하게 됩니다.

①판매회사 ; 판매회사는 펀드의 매입, 환매, 고객관리를 담당하고 은행, 증권, 보험사 등입니다. 일반적으로 고객의 정보는 운용회사에는 없고 판매회사에 있습니다. 따라서 고객과 관련된 일반 정보는 판매회사를 통해서 정보를 종합하고 금융투자협회를 통해서 집계, 통계화됩니다.

②운용회사 ; 운용회사는 집합투자업자라고 하며, 펀드의 운용을 전적으로 담당합니다. 투자자산의 매매지시 및 보전관리를 수탁회사에 위임합니다. 펀드의 수익률을 결정하는 기관이기때문에 펀드를 선택할때 운용회사의 평판, 운용경험, 규모 등 각종 정보를 사전에 알아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단기간에 반짝 수익률을 기록하는 회사보다는 장기간 꾸준한 성과를 내는 운용회사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③신탁회사 ; 신탁회사는 신탁업자로 운용회사의 지시를 받아 펀드의 재산을 보관 및 관리하고 운용지시에 대한 감시역할도 합니다. 간혹 운용회사가 망하게 되면 나의 펀드재산은 어떻게 되는지 궁금해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경우에도 자산은 수탁을 맡은 신탁회사(대부분 은행이 담당)에 안전하게 보관됩니다.

④일반사무관리회사 ; 일반사무관리회사는 펀드의 기준가격 및 회계를 담당합니다. 펀드의 기준가격은 펀드의 수익률을 파악하는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자료로서, 기준가격을 매일 산정하는 역할은 펀드운영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중 하나입니다.

네 개의 기관에서 보면 유달리 판매회사의 수수료가 높은 걸 알 수 있습니다. 펀드 판매회사의 수수료는 판매 수수료와 판매보수로 구분됩니다.

판매보수는 매일의 평잔(평균 잔액)에 대해 계산하는 것으로 주식의 매매가격에 해당하는 펀드의 기준가격에 반영되어 매일 차감됩니다. 따라서 펀드를 장기 투자하는 경우에는 선취형 수수료(최초 1회만 부담)에 비해서 부담이 됩니다.

판매수수료는 자금 입금시 최초 1회에 한해 투자원금에서 수수료율만큼 차감하는 방식입니다. 평잔방식의 판매보수에 비하여 장기투자시 기준가격이 상승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1년 이상 투자하는 경우 똑같은 펀드라 하더라도 선취형 클래스가 후취형 클래스보다 수익률은 더 좋아집니다. 왜냐하면 기준가격을 매일 산정하는데 펀드 수익에서 보수는 비용으로 차감되어 계산되고, 선취방식의 클래스는 최초 1회만 차감하기 때문에 매일 계산되는 기준가격에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입니다.

펀드의 운용은 동일하게 하는데, 펀드 판매회사의 적용방식에 따라 수수료 지급체계가 달라지고 다음과 같이 구분 적용됩니다. 이는 펀드의 클래스(Class) 차이에서 비롯됩니다.


<표>에서 보듯이 선취로 납입원금에서 최초 1회만 수수료를 차감하는 클래스를 A형으로 표시하고, 매일 평균잔액에서 차감하여 기준가격에 적용하는 방식을 C형으로 표시합니다. 펀드를 온라인, 즉 인터넷 환경에서 가입하는 경우는 클래스 끝에 e로 표시하고 수수료가 할인되어 적용합니다.

일반적으로 국내주식형 펀드의 전체 수수료는 2.5% 내외이고, 혼합형(주식/채권 혼합형)펀드는 1.5% 내외, 채권형 펀드는 1% 내외의 수수료율이 적용됩니다. 그리고 해외에 투자하는 펀드는 국내형 펀드보다 통상 1% 이상 수수료가 높습니다. 해외투자시 제반비용이 더 소요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선취수수료를 제외하고 다른 수수료는 매일 평균잔액에서 보수로 기준가격에 포함되어 계산되기 때문에 펀드투자자는 나머지 수수료 체계는 잘 인식하지 못합니다.

펀드를 장기투자하는 경우에 위의 선취형 클래스인 A 클래스로 신규를 하는 방법이 좋습니다. 그리고 후취형인 C 클래스로 신규를 하는 경우에도 1년 뒤부터 1년 단위로 3년까지 판매보수가 순차적으로 차감됩니다. 예를 들어, 최초 가입시 C1 클래스의 판매보수가 연 1.2%인 경우 1년 뒤에는 C2 클래스로 판매보수는 연 1.1%, 2년 뒤에는 C3 클래스로 판매보수는 연 1.0%, 3년뒤에는 C4 클래스로 판매보수는 연 0.9%, 이러한 방식으로 보수가 점차 하락하는 구조로 투자자의 수수료 보담을 줄여줍니다.

펀드 수수료중 판매수수료를 저렴하게 적용받는 방법은 펀드를 판매회사의 지점이 아닌 온라인으로 가입하는 방법입니다. 일반적으로 30~50% 내외의 수수료가 절약됩니다.

더 싼 수수료를 적용받는 방법은 한국포스증권에서 펀드를 가입하는 방법입니다. 한국포스증권은 2013년 펀드 슈퍼마켓으로 설립된 펀드온라인코리아가 전신입니다. 여기서 펀드를 가입하면 펀드 판매회사의 온라인펀드보다 20~30% 정도 판매수수료를 절약할 수 있습니다.

일반 펀드 판매사인 은행, 증권사에서는 펀드뿐만 아니라 다른 금융상품도 함께 종합관리를 할 수 있는 반면, 펀드슈퍼마켓에서는 펀드상품만 관리 가능하기 때문에 상품관리의 장단점을 확인하여 펀드가입 및 관리를 하면 됩니다.

오프라인으로 펀드회사의 판매담당자나 PB 팀장에게 상담을 하고 펀드를 가입할때보다 온라인으로 펀드를 가입하는 경우 판매수수료를 상당부분 절약할 수 있습니다. 고객의 자산을 관리하는 PB 팀장 입장에서 보면 판매수수료로 1% 가량의 수익이 판매회사로 돌아가는 데 반해, 펀드상품의 사후관리의 책임기간은 제한이 없습니다.

펀드 수익률에 대한 고객 불만이 접수되면 운용사의 마케팅 담당자와 펀드매니저에게 직접 연락을 해서 원인도 파악해보고 관련내용을 고객에게 다시 전달합니다. 그리고 필자와 같은 경우에도 고객에게 권유한 상품은 대부분 같이 투자해서 관리하고 있습니다.

정기예금과 같이 확정금리를 제공하고 원리금(원금과 이자)이 보장되는 상품은 신규하는 순간 상품의 만기관리를 제외하고는 부담이 없지만, 펀드와 같은 투자상품은 판매하는 순간부터 해지하는 순간까지 관리부담이 계속됩니다.

자산가에게 펀드를 권유하는 경우 보통 1억 이상, 수억원의 자금을 한번에 신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큰 금액을 신규함에도 불구하고, 일반 고객에 비해서 자산가들에게 관찰되는 특이할만한 점은 상품마다의 수수료보다는 예상수익률이 얼마나 되는지에 관심이 많고 어떻게 잘 관리 해 줄것인지에 상담을 한다는 것입니다.

수수료가 얼마인지보다, 연간 5%의 수익을 낼 수 있는지, 10%의 수익이 가능한지에 대하여 진지하게 설명을 듣습니다. 그리고 잘 관리를 해달라는 당부를 합니다. 자산관리를 하는 PB 입장에서는 펀드신규과 동시에 관리의 부담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펀드를 가입하는 이유는 운용 전문가에게 자산의 운용을 위탁하여 기대수익을 높이고자 하는 것입니다. 좋은 펀드를 고르는데 있어서 투자 초기에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펀드투자 초기에는 펀드 판매회사의 판매 담당자들과 상담을 통해서 펀드를 선택하고 관리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펀드 투자경험이 쌓이면 자신 있는 분야의 펀드는 온라인으로 펀드를 가입합니다. 금액이 크거나 복잡한 상품의 경우는 전문 판매담당자와 상담하는 듀얼방식으로 펀드를 관리하는 방법을 추천드립니다.

<한경닷컴 The Moneyist> 하준삼 신한은행 PWM서울파이낸스센터 PB팀장, 경영학박사

"외부 필진의 기고 내용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독자 문의 : th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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